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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協, 협상 결렬

"사측 밀어내기 근절의지 없어…고소·고발 확대 총력투쟁"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6.19 16:5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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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양유업과 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협의회(이하 피해자협의회)간의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피해자협의회는 19일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남양유업과의 교섭을 전면 파기하고 남양유업에 대한 고소·고발을 확대하는 등 총력 투쟁을 선언했다. 이와 함께 집단 삭발식을 갖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양측은 지난달 21일 1차 협상을 시작으로 3차례의 실무협상 등 지금까지 9차례의 협상을 갖고 합의점 찾기에 힘썼지만 이번 교섭 파기 선언으로 다시 갈등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피해자협의회 측은 교섭 파기 이유로 남양유업이 밀어내기 근절에 대한 의지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이들은 매출목표 강제 할당제 폐지 등 구체적인 밀어내기 근절 방안 마련을 요구했으나 남양유업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피해자협의회는 19일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협상 파기 선언과 함께 단식농성 등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조민경 기자  
피해자협의회는 19일 남양유업 본사 앞에서 협상 파기 선언과 함께 단식농성 등 총력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 조민경 기자
이창섭 피해자협의회 회장은 "앞으로 사과하고 뒤로는 고소하는 것은 남양유업 본사의 일관된 전략"이라며 "사측이 우리를 7000억원을 요구한 파렴치한으로 몰아가고 있어 결사 투쟁을 선언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남양유업이 진정성 있는 밀어내기 근절 방안 등을 제시할 때까지 대화를 재개할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 같은 피해자협의회의 협상 파기 선언에 남양유업 측은 당혹스러움을 표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수차례 협상을 통해 대부분의 협상안을 수용하기로 하고 대리점의 피해보상을 위해 대리점별 피해금액을 외부 산정기관을 통해 제시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피해자협의회 측에서 이를 거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협의가 끝난 밀어내기 방지책을 물고 늘어지고 협상을 파기하는 행위는 보상금액을 높이려는 행위로밖에 볼 수 없다"면서도 "피해자협의회 측이 교섭 재개를 요구하면 언제든지 다시 협상에 나설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