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동반성장 ⑥] "부품‧장비는 국산품" 등 상생전략 다 모았다… LG그룹

"협력사가 가장 거래하고 싶은 기업 되도록…" 동반성장 팔 걷어붙인 구본무 회장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6.19 16:19:49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LG에는 협력사와 갑을관계가 없다. 협력사는 성장의 동반자임을 잊지 말고, LG가 협력사들이 가장 신뢰하고 거래하고 싶은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라."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평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구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진 30여명과 대형버스를 함께 타고 천안과 평택의 LG전자 협력사 두 곳을 잇따라 방문해 동반성장 활동성과를 직접 살피고, 지난 5월 임원세미나에서 "협력회사와 제대로 힘을 모으고 있는지 챙길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위로부터 동반성장 의지가 확고한 LG그룹의 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들여다봤다.

   LG그룹은 협력사를 성장의 동반자라고 강조, 계열사별 협력사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LG그룹은 협력사를 성장의 동반자라고 강조, 계열사별 협력사 지원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 프라임경제

LG그룹은 2010년 발표한 △R&D지원 △장비 및 부품 국산화 △사업지원 △금융지원 △협력사 소통 강화 등 'LG 동반성장 5대 전략과제'를 큰 틀로, LG 각 계열사 별 중소기업과 장기적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반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협력사 장기 성장의 발판 'R&D 지원'

협력사의 경쟁력은 곧 그룹의 경쟁력. LG는 협력사가 장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분야의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협력사의 차세대 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협력사와 '그린 파트너십'을 체결, 2011년부터 2015년까지 LED, 태양광 등 중장기 신사업 연구개발을 5년 동안 80억원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해부터 협력회사와 '성과공유제 협약'을 체결, 협력활동을 통해 달성한 성과를 적극 공유하고 있다.

성과는 물량확대 장기계약, 공동특허, 기술이전 등 다양한 형태로 공유되고 있으며, 설비협력사까지 성과공유제를 지속, 확대 실행해 나갈 예정이다.

이어 LG유플러스는 2011년 8월 4G LTE 디바이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설했다. 이후 개인 개발자 및 중소기업의 이용건수는 하루 평균 6~7건으로 총 2000여건이 넘는 중소기업과의 상생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또 LG CNS는 신성장 사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를 중소기업과 공동 개발하는 한편, 지난 2007년 업계 최초로 고용노동부의 '중견인력 활용제도'를 도입해 고급 전문인력 수급이 필요한 협력회사에 고급 인력을 제공하고 이들에 대한 임금의 40%를 1년간 지원하고 있다.

◆장비 및 부품 국산화로 기술 경쟁력 확보

LG는 협력사의 기술 경쟁력 확보 방법의 하나로 장비 및 부품의 국산화를 장려하고 있다.

   LG는 지난 4월 중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IBK기업은행과 '그린 컨설팅 및 2•3차 협력회사 공동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협약식'을 가졌다. 사진은 조석제 LG화학 사장(사진 오른쪽에서 네번째)과 조준희 IBK기업은행장(다섯번째)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 LG  
LG는 지난 4월 중순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IBK기업은행과 '그린 컨설팅 및 2•3차 협력회사 공동지원을 위한 동반성장 협약식'을 가졌다. ⓒ LG

LG디스플레이는 장비 국산화를 통한 신기술 조기 확보 차원에서 지난해 9월 국내 200여개 장비협력업체들을 대상으로 '신기술 장비 공모제도'를 실시, LCD 장비 분야의 혁신적인 기술 아이디어를 모집했다.

또 선정된 과제에 대해 개발비를 비롯해 기술 전문가, 원부자재 등 인적 및 물적 지원은 물론, 선정 등급에 따라 장비개발비의 최대 100%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 통신사 중 가장 적극적으로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장비 국산화 추진 상시 프로세스'를 정립해 협력회사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LG이노텍도 수입 자재의 국산화를 위해 협력회사와 기술교류를 통한 신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수요를 조건으로 정부 출연금을 지원받는 구매조건부 기술개발사업에 대해서도 협력회사와의 공동참여를 확대하고 있다.

◆사업지원? '두말하면 잔소리' 

협력사에 대한 사업지원은 동반성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활동 중 하나. LG 역시 중소기업의 해외진출과 공정개선 등을 통한 품질 및 생산성 향상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일등 협력회사 육성 △지원역량 강화 및 평가제도 준수 △대외활동 효율화 등을 포함한 '2013년 LG전자 동반성장 추진 전략'을 통해 협력사의 신제품 개발 및 신사업 경쟁력 강화를 체계적으로 지원할 계획을 밝혔다.

이와 함께 협력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외동반진출 지원과 원재료 확보 지원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해외진출 시 건물, 토지, 설비투자 등 운영자금 지원을 늘리고 법률자문도 지원하고 있다.

이어 LG이노텍은 공정 개선과 신기술 개발 등의 협력활동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도입했던 '성과공유제'를 올해 확대 운영한다. 지난해 2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운영했으나, 올해는 34개까지 늘렸다.

또 협력사가 장기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생산성제고와 인사제도 개선, 중장기 경영전략 수립 관련 자문활동 등 경영컨설팅을 지원하는 '경영닥터제'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LG화학은 EU시장으로 제품수출을 위해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新화학물질관리제도인 REACH에 대해 아크릴산과 부틸아크릴레이트 제품의 본등록을 완료해 해당 원료를 사용하는 모든 중소업체들이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출 가능하도록 돕고 있다.

   지난 4월 LG화학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주)행복누리 직원들이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LG화학 오창공장 내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 LG  
지난 4월 LG화학의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주)행복누리 직원들이 충북 청원군에 위치한 LG화학 오창공장 내 카페테리아에서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 LG

LG CNS는 2007년 청년 실업 해소와 경쟁력 있는 IT 중소기업을 만들기 위해 고용노동부, IT 중소기업과 함께 '국가인적개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업계 최초로 '협력회사 전용 교육센터'를 설립해 IT 중소기업 재직자 및 취업희망자를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금융지원은 물론 협력사 소통 강화 노력

그런가 하면 LG는 협력사 거래대금에 대한 100% 현금결제와 동반성장협력펀드 등을 운영, 금융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LG화학은 자금확보가 어려운 중소협력회사에 대해 LG상생펀드 및 LG패밀리톤 등을 통해 매년 평균 500억원 이상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하고 있다. 이어 하도급 업체들에 대한 대금 지급조건을 꾸준히 개선해 현재 하도급대금결제는 100% 현금으로 지급하고 있으며, 지급기한도 대폭 단축해, 기존 60일에서 7일 이내 지급한다. 

LG이노텍은 최근 협력사에 대한 자금지원을 위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70억원의 동반성장협력펀드를 조성하고, 지급 기일을 단축해 대금을 지급하는 등 재무건전성 지원을 위한 방안을 발표했다.

LG유플러스 역시 480여개 협력사에 연간 약 5800억원의 자금을 현금결제로 전환, 기존에 현금 지급되던 6300억원을 포함해 연간 총 1조2000억원을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 마련된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협력회사 관계자에게 LTE통신기능을 통해 기기간에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모뎀 역할의 부속 장치인 'M2M 모듈'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LG유플러스 상암사옥에 마련된 'LTE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LG유플러스 직원이 협력회사 관계자에게 LTE통신기능을 통해 기기간에 데이터를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모뎀 역할의 부속 장치인 'M2M 모듈'의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 LG 

마지막으로 LG는 협력사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듣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 협력사와의 소통강화에 힘쓰고 있다.

먼저 LG전자는 협력사의 소통을 강화하고 동반성장을 일관성 있게 추진하기 위해 협력회사 포털사이트에 '협력회사 상생고' 코너를 개설 협력사의 목소리가 LG전자 경영층에 가감 없이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LG디스플레이는 매 분기마다 정기적으로 '상생-품질 교류회'를 개최해 협력사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관리 비용 절감 방안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LG유플러스는 최근 출범한 중소협력사와의 소통의 장인 'U+동반성장보드'를 통해 정기적인 간담회의 워크숍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LG CNS도 협력사와의 실시간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포털사이트를 개설, 운영하고 있으며, '협력사 동분성장 워크숍'을 개최해 오프라인에서도 협력회사와 활발한 소통의 기회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이 밖에 LG는 '예비사회적기업 지원',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 개설' 등 사회적기업 육성에도 앞장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