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원 등 증권 유관기관들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공기업 물갈이로 차기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나온 평가라는 점에서 향후 영향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8일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2012년도 공공기관 경영실적 평가결과'에서 거래소는 D등급을, 자회사 예탁원은 C등급을 받았다. 이에 앞서 거래소는 2011년 평가에서 B등급, 예탁원은 A등급을 받았다. 각각 두 단계씩 하락한 셈이다.
특히 공공기관 평가 전체 111곳 가운데 거래소가 포함된 D등급 이하를 받은 곳은 단 16곳(14.4%)으로 원전 납품비리로 논란이 된 한국수력원자력과도 같은 등급이다. 거래소와 예탁원 기관평가가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증시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증권 유관기관의 수익은 절반 넘게 줄었다. 거래소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의 1722억원에서 1000억원 가까이 줄어든 729억원이었으며, 예탁원은 39.9% 줄어든 287억원을 기록했다.
기관장 평가에서는 김봉수 전 거래소 이사장과 김경동 예탁원 사장 모두 B등급을 나란히 받았다. 김경동 예탁원 사장의 경우 선전했다는 평가와 함께 예상을 웃도는 성적표를 받아 향후 거취가 불투명하게 됐다. 김 사장은 노동조합과 연임 여부를 놓고 갈등이 첨예한 상태다.
그러나 기관장 평가가 향후 인선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회의적 시선도 존재한다. 등급과 상관없이 정부 의지에 따른 결정될 사안이라는 것. 이에 업계에서는 금융권 수장 인선에 대해 안갯속으로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