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가 오는 10월 개최키로 한 '여수 무비가이드 어워즈 코리아(영화제)' 행사를 취소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행정력만 낭비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18일 여수시에 따르면 대행사인 ㈜H&B인터내셔널 측의 업무 비협조와 신뢰도 하락에 따라 해당 업무협약(MOU)을 해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앞서 사업비 176억원을 들여 무비가이드 어워즈 영화제 시상식 행사를 유치한다며 외국출장을 다녀오는 등 부산을 떨었다. 대행사와 주최 측 또한 행사장소인 여수시를 찾아 주요 관광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여수시는 표면적으로 H&B인터내셔널 측이 합의된 사업계획서 및 투자의향서를 기한 내 제출하지 못하는 등 신의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취소했다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줄곧 행사 예산 176억원 조달 문제를 비롯해 행사 지명도가 낮음에도 급작스럽게 대회를 추진함에 따른 졸속과 예산낭비 우려를 제기해 왔다.
여수시민협 관계자는 "여수시는 이번 행사 유치과정에서 면밀한 검토없이 즉흥적이고 부적절하게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심지어 시장은 미국출장을 다녀오는 등 행정 불신과 예산 낭비의 부작용을 낳았다"고 비판했다.
또한 "여수시장은 이번 국제행사 취소에 대해 시민공개사과와 부서 책임자 문책, 업무협약에 대한 개선 등 변화된 행정을 보여줄 것을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여수시가 추진하려던 제1회 여수무비가이드 어워즈 행사는 사업비 176억원이 들어가는 초대형프로젝트로 △영화상영 △시상식 △ 영화산업 관련 세미나 △모터쇼 △패션쇼 등이 함께 치러질 예정이었다.
시 관계자는 "협약 당사자들의 귀책사유로 이번 사태를 빚은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행사의 성공개최를 위해 사업성사 여부를 면밀히 검토한 결과 MOU 해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