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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급실패 '무 과장', '봉식이' 잡아 분위기 개선?

돈 급한 리드코프 최대주주·명예 노린 A&P파이낸셜 '일단 조건은 윈윈'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6.18 13: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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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대출은 ○○○○~"라는 로고송으로 잘 알려진 국내 유일 증시 상장 대부업체 리드코프(012700)를 라이벌 업체인 A&P파이낸셜(러시앤캐시)가 인수하려고 나서 M&A(인수합병)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무엇보다 시장은 업계 원투펀치인 두 곳이 합쳐질 경우 담배, 도박과 더불어 죄악주 중 하나로 꼽히는 대부업종이 개인파산 신청 증가, 정부 부채탕감 정책, 법정 최고이자율 인하 등에 따른 최근 실적부진에서 벗어나는데 얼마나 기여할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대부업체라는 어두운 이미지 탓에 예성저축은행과 예솔저축은행 인수에서 고배를 마신 A&P파이낸셜은 다음 목표를 리드코프로 확실히 정한 모습이다.

익명을 요구한 A&P파이낸셜 관계자는 "시스템이 갖춰진 금융업권에 진출해 사업을 확장하려했으나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시기가 이르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당분간 실적개선에 주력하기 위해 러시앤캐시 인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 부진에도 견조 '리드코프' 상장 메리트 부각

1996년 1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리드코프는 원래 사모투자업체 H&Q아시아퍼시픽의 포트폴리오 회사였다. 1995년 동특을 거쳐 2001년 9월 현재 상호로 변경 후 2003년부터 대부업에 뛰어들었다.

   인수가격 수준 1000억원 선에서 인수 측과 매각 측이 의견대립을 빚고 있으나 큰 마찰 없이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 프라임경제  
인수가격 수준 1000억원 선에서 인수 측과 매각 측이 의견대립을 빚고 있으나 큰 마찰 없이 매각작업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 프라임경제
2011년에는 앤알캐피탈, 작년 아이루리아대부를 인수하며 외형 성장을 꾀했고 효과는 기대를 만족시켰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95억77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92%, 매출액은 689억6900만원으로 8.56% 늘었다. 당기순이익도 5.39% 증가한 72억3300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대부업계 상위사들이 실적 감소를 피하지 못했던 것과는 너무나도 대조적인 결과로 유일하게 러시앤캐시, 산와대부 등 일본계 업체들과 맞서며 기관투자자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와 관련 김종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부업계 4위 규모인 리드코프는 대부업·석유 유통·휴게소 사업 등도 영위해 수익 다각화가 장점이며 2005년 이후 8년째 흑자를 유지하고 있어 투자매력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의 말처럼 리드코프는 호남지역에서 석유 대리점과 탱크 임대업, 주유소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으며, 경부고속도로에서 천안휴게소를 운영하고 있다. 
 
◆무대리, 봉식이 잡을 가능성 얼마나

H&Q아시아퍼시픽 보유지분 전량은 2007년 말 선박급유업체 디케이마린과 계열사인 디케이디앤아이가 가져갔고 현재 디케이마린 등은 지분 38.61%인 1032만9450주 전량과 경영권 매각을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디케이마린은 한화 그룹 선박 급유를 도맡으며 리드코프를 키웠으나 전반적 업황 악화가 이어지자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고 결국 차입금 상환 등 자금마련을 위해 리드코프를 매물로 내놓게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업계는 A&P파이낸셜이 저축은행 인수 관련 대주주 적격 심사는 통과하지 못했지만 대부업은 심사대상이 아닌 만큼 리드코프를 품에 안는 것은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인수자 측은 리드코프를 통한 증시 우회입성과 시장점유율 1위 수성을 고려하고 있으며 매각 측도 자금사정이 급해 양쪽의 입장을 쉽게 좁힐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또한 이미 A&P파이낸셜이 미즈사랑대부와 원캐싱 등을 인수했던 전례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관건은 인수가격이다. 매각 측인 디케이마린은 매각지분에 대해 최소 1000억원 이상의 딜을 원하고 있으나 A&P파이낸셜은 1000억원 이하를 고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