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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합창제 8억 쓰고도 '돈타령'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6.17 13: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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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여수엑스포 개최 1주년을 기념해 열리고 있는 '2013 여수세계합창제'가 시비 등 8억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등 역대 최대규모로 열리고 있지만, 일부 프로그램에서는 고액의 참가비를 챙긴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수시와 여수세계합창제추진위원회(대회장 김충석 여수시장)에 따르면 여수엑스포 개최 1주년 기념행사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 여수 '예울마루' 공연장에서 8개국 68개 합창단 200여명이 참가해 열리고 있다.

행사의 주요 프로그램은 해외심사위원들의 강의를 청취할 수 있는 '워크숍', 참가팀들이 꾸미는 '합창의 밤'콘서트와 각국의 합창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는 '프린지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시비 5억5000만원와 개별 기업체의 후원 등 8억여원을 받아 국제대회를 표방한 합창제 임에도 일부 프로그램에서 참가팀으로부터 별도의 참가비를 징수해 참가자들의 불만을 샀다.

실제로 국내·외 심사위원 9명으로 구성돼 여수지역 모 대형교회에서 개최된 워크숍이 유료로 운영됐다. 개인 참가자는 10만원,단체는 100만원(대회참가자들은 50%)의 참가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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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세계합창제 경연 모습. ⓒ여수시청.

합창제 측이 밝힌 워크샵 참가자는 A반 110명, B반 70명으로, 이들의 참가비를 전체가 50% 할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900만원인데 반해 강사들에게 지급되는 강의료는 550여만원 정도로 350만원이 남는다.  

게다가 워크샵 참가자 대부분이 이번 합창제 경연대회에 참가한 음악인들로 합창경연에 참가하시는 팀의 리허설이 강의시간과 겹쳐 워크숍 참석이 힘들었다는 전언이다.

이는 부산국제합창제나 통영국제음악제 등의 대회가 워크숍 참가 희망자들에게 별도의 참가비를 받지 않는 것과도 대비된다.

여수합창제 게시판에는 "강의 시간 중복으로 선택에 애로가 있다. 모처럼 외국분들의 강의를 절반만 듣도록 하는 것은 주최 측의 배려가 없다"라는 글들이 올라와 주최 측의 무성의를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참가자는 "다른 지역 음악제의 경우 본행사의 하나로 진행할 때는 참가비를 받지 않는 것이 관례"라면서 "여수시장이 대회장을 맡고 있고 기업체 후원까지 받았다면서 참가자들한테 비용은 왜 청구하는지 이해가 안된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에 대해 여수세계합창제 추진위 관계자는 "워크숍 무분별한 참가를 막기위해 참가비를 받는것이 관례이며, 예산이 부족한 관계로 처음부터 워크샵 강의료가 합창제 예산에 포함되지 않아 참가비에서 충당하고 남는 참가비는 전부 행사에 쓰고 있다"고  해명했다.

강의시간 중복에 대해서는 "원래 전문적인 워크샵은 자기의 관심분야 한 두개 강의만 듣는다"며 " 워크숍 강의를 다 듣는다는 것은 개인적 욕심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