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경 기자 기자 2013.06.17 12:28:12
[프라임경제] 남양유업이 남양유업전국대리점협의회(이하 전국대리점협의회)와 협상을 타결했다.
남양유업과 전국대리점협의회는 17일 서울역 KTX 회의실에서 대리점지원책 등 상호협력방안에 대해 최종 합의하고 협상을 매듭지었다.
이날 김웅 남양유업 대표와 안희대 전국대리점협의회 회장은 △밀어내기 등 불공정거래 행위 원천차단 △상생위원회 설치해 지속적인 향후 협상제도 마련 △고충처리위원회 설치 △공정성 갖춘 대리점 발주시스템 구축 △전량 반송시스템 구축 △물품대금결제시스템 개선 △긴급생계자금 등 대리점 상생기금 조성을 통한 지원 등 7가지 항목을 담은 협의문에 서명했다.
이번 협상 타결은 지난 주말 양측 실무협상에서 이견차가 있었던 협상안 세부사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바에 따른 것이다.
당초 양측은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상생위원회 설치 등 협상안 주요항목에 대해서는 합의했지만 긴급생계지원 자금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보여 왔다. 그러나 지난 주말 남양유업이 전국대리점협의회 의견을 받아들여 긴급생계자금 100억원에 20억원을 추가한 120억원을 지원키로 하면서 협상이 급진전돼 이날 최종타협까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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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노력해 나갑시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좌)와 안희대 전국대리점협의회 회장이 17일 열린 협상 타결식에서 협의문에 서명을 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조민경 기자 |
남양유업은 협상안 내용 구성과 영업구조 개선을 위해 회사 내 재무부서와 영업부서 및 외부 유통전문가로 구성된 TF팀을 운영했으며, 대리점의 영업환경 개선과 자발적 성장 모델을 설계하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키로 했다. 또한 오는 7월부터 협상안 내용을 시행키로 했다.
김 대표는 "오늘 협상은 그동안 남양유업 가족들을 무척이나 괴롭고 아프게 했던 낡은 관행과 악습을 정산하는 자리"라며 "또한 회사와 대리점이 신뢰의 끈으로 다시금 탄탄히 묶여지는 자리로, 상생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업계 최고의 대리점 영업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번 일을 잊지 않고 가슴에 새겨 제품의 품질뿐 아니라 회사 전반의 시스템까지도 개선해 업계가 부러워하는, 모범이 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안 협의회장은 "남양유업이 제시한 상생 협상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남양유업 대리점을 대표하는 단체로서 회사 측의 협상안 실천사항을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와 대리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라며 "지나간 회사 측의 과오는 잊고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해 우리도 발 벗고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