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원 굿세이닷컴 부사장 기자 2013.06.17 11:30:58
[프라임경제] 지난주 주식시장은 삼성전자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과 IT종목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의 매도공세에 꼼짝없이 휘둘리는 실망스러운 장세를 연출했다.
일정 수준의 조정을 거치더라도 지난주의 상승세가 어느 정도는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들은 실망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더구나 이제까지 시장을 주도하던 IT종목을 중심으로 한 하락이라 일부 투자자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었다.
거래일 6일 계속된 외국인의 매도 움직임에 대하여 기관과 개인은 꾸준한 매수로 대응했지만 4조원에 가까운 매도공세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제 투자자들의 관심은 외국인의 매도움직임이 언제까지 그리고 어느 정도의 규모로 계속될 것인가 하는 점으로 모아지고 있다.
전주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는 비단 한국증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이머징 마켓에서 동시에 벌어진 현상이다. 6월 이후 △터키(-8.9%) △필리핀(-4.6%) △인도네시아(-4%) △중국(-3.9%) △홍콩(-3.6%) △브라질(-3.5%) △한국(-3.9%) 등 대부분의 이머징 마켓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를 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글로벌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분석하는 시각이 많다. 즉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우려와 이로 인한 미국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머징국가(신흥국)의 채권과 주식시장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유출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외국인의 매도움직임에 대하여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과 단기간에 그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은 그 근거로 2008년 수준으로 낮아진 PBR(주가순자산비율)을 들고 있다. 현재 PBR은 1배 수준으로 매우 낮은 상태이며 코스피지수 1,850선에서 저지될 것이라는 의견이다.
반면 외국인의 매도가 단기간에 그치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은 중국 경기의 위축을 근거로 들고 있다. 중국 경기는 국내기업의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는데 아직 뚜렷한 회복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사용 역시 버거운 상태라 모멘텀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현재 가장 큰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시기와 관련해 버냉키가 제시한 실업률과 물가상승률 등의 조건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2014년은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우려에서 시작하여 미국 국채금리 인상 그리고 다시 이머징 마켓에서의 탈출이라는 일련의 과정이 추세로 굳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현재로서는 더욱 설득력이 있다. 여기에 미국, 일본 그리고 한국의 통화정책회의 일정이 가까워 이 이벤트를 통해 보다 긍정적인 입장이 언급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한국은 다른 이머징국가에 비해 외국인의 채권투자 비중이 적은 편이라 외국인 매도에 의한 금융시장 위축의 우려가 적은 상태다.
특히 지난주 주가하락 주원인으로 지목된 삼성전자와 IT종목 중심 하락세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 예비실적이 발표되는 6월말까지 시장은 출렁이겠지만 이후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의견이 힘을 얻는 이유다.
이번 주 역시 국내외 이슈와 이벤트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변동성 장세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따라서 연기금과 보험 등 대표적인 밸류 투자자들의 꾸준한 매수 움직임에서 힌트를 얻어 보다 진중하게 투자할 것을 권한다. 미국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의 18일 결과가 현재 시점에서 대단히 중요하므로 이를 지켜볼 필요도 있다.
금주 지점장들이 가장 많이 추천한 종목은 △삼성엔지니어링 △POSCO △KODEX레버리지 △현대모비스 △서울반도체 △삼성전자 등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지난주 전국 현직 증권사 지점장들이 추천한 주요 유망종목의 주간최고수익률은 △서울반도체(7.33%) △파라다이스(9.71%) △SK하이닉스(5.47%) △SK이노베이션(0.68%)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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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조사는 굿세이닷컴이 전국 증권사 지점장 40여명을 대상으로 지점 당 5개씩 투자유망종목을 주간 단위로 추천받은 결과를 집계 분석한 것이며, 자세한 내용은 굿세이닷컴(www.GoodSay.com)에서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