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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무중' 거래소 이사장 인선 '호불호' 확산?

김영선 전 금소연 회장 불출마…부산출신 이철환 전 FIU 원장 유력후보 부상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6.17 11: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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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3일 오후 이임식을 진행하고 전격 퇴임한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과 관련해 뒷말이 무성하다. 퇴임 전 인사권을 행사하고 강성으로 평가되는 노동조합이 목소리를 높이기에 앞서 조용히 자리에서 물러났다는 등의 얘기다. 무엇보다 그간 잠잠하던 노조의 움직임이 살아나면서 후임 이사장 자리를 둘러싼 이슈가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10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김진규 유가증권시장본부장과 김도형 시장감시위원회 위원장의 연임을 의결하고 경영지원본부장에는 강기원 전 경영지원본부장보를 신규 선임해 보은인사라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관련 금융산업계 대표적 강성 중 한 명으로 지난달 중순 거래소 노조위원장 선거에서 당선된 유흥열 위원장은 "김 이사장의 이번 인사강행은 측근 보은인사 성격의 처사"라며 "후임 이사장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게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당초 김 이사장은 신임 이사장 임명 시까지 자리를 지킬 예정이었으나 금융당국과 협의 후 즉각 퇴임을 결정, 오는 27일 예정됐던 출입기자단과의 환송자리도 취소했다. 차기 이사장 임명 때까지 강기원 경영지원본부장이 이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12일 마감된 신임 이사장 후보 원서접수에는 모두 11명이 응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이사장 유력후보로 꼽히는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은 물론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 △황건호 전 금융투자협회장 △임기영 전 KDB대우증권 사장 △우영호 울산과학기술대 석좌교수 △장범식 숭실대 교수 △정의동 전 예탁결제원 사장 등이 포함됐다.

하마평에서 이사장 후보로 호평 받던 김영선 전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후보 지원서를 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김 전 회장은 정부와의 소통능력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왔으나 전문성 부족 논란에 시달려왔다.

   ⓒ 이철환 거래소 이사장 후보 개인블로그 캡처  
ⓒ 이철환 거래소 이사장 후보 개인블로그 캡처
이에 따라 현재 이철환 전 금융정보분석원장(사진)이 최유력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2009년부터 3년간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던 이 전 원장은 특히 거래소 본사가 위치한 부산 출신이라는 데서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부산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행정고시 20회를 통과한 후 재정경제원 인력개발과장, 재정경제부 산업경제과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거쳤으며 거래소 재직 당시 직원들로부터 실력과 도덕성을 인정받았다는 전언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거래소의 부산거점화를 기대하던 이 지역 시민단체 지원도 이 전 원장의 이사장 당선에 힘을 보태고 있다.

또 다른 유력후보인 최경수 전 현대증권 사장의 경우 현대증권과 거래소 노조에서 반대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TK(대구·경북)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전례도 부담요소가 되고 있다.

한편 이사장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구성과 후보 공모를 마치고 차기 이사장 선임절차에 돌입한 거래소는 △총회 결의 △금융위원장 제청 △대통령 임명 등 이사장 선출절차에 통상 2개월 이상 시일이 걸리는 점을 따져 내달 말이나 8월초 새 이사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 사외이사 5명, 법조인·교수 7명으로 구성된 후추위는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이사장 후보자를 최종 3명으로 줄이고 7월3일 주주총회에서 주주 투표로 이사장 주인공을 가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