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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소리 내더니…' 건설사, 번 돈으로 이자도 못갚아

이자보상비율 100% 미만 49.5%…열에 넷 "대출이자 못내"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6.13 16: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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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건설경기 침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대한건설협회가 발표한 2013년도 1/4분기 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상장건설사 111곳 현금흐름 비율은 -6.9%. 즉 벌어들인 돈보다 쓴 돈이 더 많다는 얘기다. 존립가치까지 위협받고 있는 국내 건설경기에 대해 알아봤다.

대한건설협회가 조사한 지난 1분기 건설매출액은 총 30조6014억원.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 증가한 수치지만 실상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우선 매출은 해외공사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2013년 1분기 해외공사 매출은 10조837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인 10조4930억원 보다 3.3% 증가한 반면, 국내공사 매출은 지난해 19조3654억원에서 19조7643억원으로 2.1% 늘어난 데 그쳤다.

상하위 건설사간 희비 또한 극명하게 갈렸다. 일례로 국내공사 경우 대기업상시종업원 300인 이상 66개사 매출은 3.7% 증가했지만 중소기업 매출은 오히려 -24.6% 감소했다.

   국내건설사 대부분이 사업을 해도 원금은커녕 대출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프라임경제  
국내건설사 대부분이 사업을 해도 원금은커녕 대출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프라임경제
재무구조도 예상보다 취약했다. 유동비율은 125.0%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p 늘었지만 부채비율은 176.7%에서 171.2%로 -5.5%p 하락했다. 부채비율 하락은 애초 기업에 좋은 의미지만 건설업계선 꼭 그렇지만 않다. 쉽게 말해 진행 중인 공사가 없어 하도급에 지불해야할 돈도 없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에 차입금의존도는 26.4%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p 상승하면서 전반적으로 취약한 재무구조를 나타냈다.

매출액영업이익율과 세전순이익율 등도 크게 떨어져 수익성 악화를 불러왔다. 공공공사 최저가낙찰 등 업체 간 과당경쟁과 이자비용 발생이 발목을 잡았다. 매출액영업이익율은 기존 4.7%에서 1.4%로 떨어졌으며, 매출액세전이익율은 5.1%에서 0.9%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에 비해 채무상환능력도 한참 모자랐다. 돈을 벌어도 이자조차 못내는 상황이 초래한 것이다. 2013년 1분기 이자비용은 1조4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9107억원 보다 938억원 늘어났다. 계층별 분포현황을 살펴보면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조차 감당할 수 없는 100%미만 업체 비중은 49.5%(55개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p 증가했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워크아웃 등 구조조정 업체의 숨겨진 이자감면이나 출자전환 수치를 감안하면 나타난 지표보다 체감경기는 훨씬 심각한 수준"이라며 "과연 지금 같은 경영환경이 계속되면 살아남을 업체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관계자는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예산 집행시 적정한 수익을 보장하고 주택, 부동산을 통한 경기부양 등으로 건설업을 살리려는 정부 의지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