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배 기자 기자 2013.06.13 11:17:42
[프라임경제] 동반성장위원회(유장희 위원장)가 최근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에서 조사대상인 5개 계열사 가운데 3개사가 최고등급을 받은 그룹이 있다. SK그룹의 이야기다. SK텔레콤, SK종합화학, SK C&C 3개사가 우수등급을 받았고, SK건설과 SK하이닉스도 2등급인 양호등급을 받았다. SK그룹의 조사대상 5개 계열사가 모두 1~2등급인 우수 및 양호등급을 받은 것. 명실상부 국내 최고 수준의 동반성장 시스템을 자랑하는 SK그룹을 들여다봤다.
SK그룹(최태원 회장)의 동반성장 프로젝트가 눈길을 끄는 이유는 일회성 동반성장이 아니라 시스템적으로 동반성장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 결과 SK는 국내 최고 수준의 동반성장 평가를 받는 등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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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의 동반성장 프로젝트는 일회성이 아니라 시스템화 되어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다. ⓒ 프라임경제 |
특히 지난해 SK그룹으로 편입한 SK하이닉스는 이번 평가에서 전년 보다 한 단계 상향된 2등급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SK 관계자는 "SK그룹은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전체 협력업체를 위한 그룹 단위 동반성장 경영 시스템을 만들고, 이를 명문화해 체계적인 동반성장 경영을 펼치고 있다"면서 "이런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2008년 9월 국내 그룹 중 처음으로 'SK동반성장위원회'를 발족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공정한 계약 체결 △공정한 협력업체 선정 △불공정한 거래 사전 예방 등 3대 가읻라인을 채택해 그룹 차원의 전방위적인 동반성장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특히 SK는 올해부터 그룹 내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김재열 SK(주) 부회장)를 그룹의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6개 위원회 가운데 하나로 정식 발족했다.
◆협력사 경제적 지원, 동반성장의 시작
SK의 동반성장 노력은 협력사에 대한 경제적 지원으로 시작한다. 실제 SK는 지난해 R&D 분야에 85억원, 생산성향상 지원에 122억원 등 다각적인 분야의 협력업체에게 총 731억원을 지원했다.
이와 별도로 협력사에 저금리 대출 지원을 위해 2009년 6월부터 조성해 온 동반성장펀드 규모를 3500억원 규모로 확대했고, 지난해에는 그룹 차원에서 총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사모투자펀드(PEF)를 조성해 경쟁력 있는 협력사에 투자하는 등 최근까지 협력업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룹 단위의 동반성장 노력 외에도 각 계열사 차원의 협력사에 대한 자금 및 기술 지원 노력도 눈에 띈다.
먼저 SK텔레콤은 연구시설이나 시험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협력업체를 위해 지난해 6월 44억원을 투자해 종합기술원에 'T 오픈랩'을 설립, 협력사의 기술개발 환경 조성에 기여하고 있다. 또 협력사의 기술보호 지원을 위해 핵심기술 29건의 갱신 수수료를 전액 지원하기도 했다.
이어 SK종합화학의 '열교환기 국산화 개발 투자 및 R&D지원'을 받은 협력사는 해당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공동특허 출원 완료를 통해 국내 산업계에 약 257억원의 수입 대체 효과 미 45억원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가져왔다. 해당 협력사는 이를 통해 132억원의 매출 증대 효과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동반성장에 대한 SK의 노력은 2차 협력사에까지 미친다. SK플래닛이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2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을 보장하는 동반성장 지원시스템 '윙크(WinC)'를 도입한 것.
윙크를 도입한 SK플래닛은 계약한 1차 협력사에 신용을 보증해주고 IBK기업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해당 기업에 기업신용이나 담보, 보증수수료 없이 자금을 제공한다.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납품 대금을 바로 현금 결제할 수 있도록 하려는 조치다.
◆협력사 경쟁력 제고 위한 세미나 '펑펑'
그런가 하면 SK는 협력사의 본질적인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매달 '동반성장 CEO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이는 중소 협력사 CEO들의 경영역량 제고를 위해 SK가 지난 2006년부터 마련한 전문 교육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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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CEO 세미나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이 협력사 대표 7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 동반성장 발전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 SK |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2일 SK행복타운에서 '동반성장 협력사 CEO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른 오전 조찬을 겸해 가진 이날 세미나에서는 SK이노베이션 구매기획팀장의 SK 동반성장 프로그램 소개에 이어 SK경영경제연구소와 외부 초청 강사의 특강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를 주관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는 협력사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여 협력사와 행복한 동행을 해 나간다는 원칙에 따라 끊임없이 개선 노력을 다해왔다"면서 "SK이노베이션 계열사들은 앞으로도 협력사와 SK가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동방성장을 선도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SK는 협력업체 임직원들을 위해 미니 MBA 형식으로 8주 동안 진행되는 '동반성장 MDP'를 1년에 두 차례 운영하고, 온라인 교육시스템인 '동반성장 e-Learning'을 운영, 협력사 임직원들은 언제든 온라인 교육시스템을 통해 각종 교육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