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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아이폰' 중국서 버젓이 부활? 어쩌나…

개인정보라도 지키려면 계정삭제·데이터 초기화 꼼꼼히 살펴야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6.12 17: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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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 A씨는 최근 자신의 스마트폰이 귀신에 홀린 듯 이상한 전화번호가 자동 저장되고 기존 주소록이 삭제되는 기이한 일을 겪었다. "어느 날 친구에게 전화하려고 보니 갑자기 번호가 사라졌어요. 이상하다 싶어 주소록을 꼼꼼히 보니 모르는 중국번호들이 저장돼 있었죠." A씨는 며칠 후 범인은 '귀신'이 아닌, '중복 계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잃어버린 A씨 아이폰4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아이폰 내 '나의 아이폰 찾기' 캡쳐  
잃어버린 A씨 아이폰4가 중국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 아이폰 내 '나의 아이폰 찾기' 캡쳐
내용은 이러했다. A씨는 작년 10월 아이폰4를 택시에서 분실했다. KT고객센터에 분실신고 후 보험처리를 통해 아이폰4를 다시 구매했다. '다 해결됐다'며 일상으로 돌아간 지 8개월이 지난 올해 6월, 중복계정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위치추적 결과, A씨 분실폰 계정이 중국에 있다고 나타났다. 부랴부랴 KT고객센터에 문의해 아이클라우드 계정을 삭제했지만, A씨는 여전히 스마트폰 속 자신의 개인정보가 중국 내 전혀 모르는 사람 손에 있었다는 사실에 불안감을 떨쳐낼 수 없었다.

A씨는 "분실폰이 외국으로 넘어가 타인이 내 계정을 사용하는 것도 문제지만, 스마트폰 분실 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보가 없어 이 지경까지 왔다"고 말했다. 계정삭제나 초기화 방법을 미리 알았더라면 빠른 대응을 할 수 있었다는 안타까움도 있었다.

◆계정 로그인 그대로 연락처 연동 '주의'

분실된 국내 스마트폰이 중국 등 해외로 불법 판매된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하게 알고 있는 사실이다. 되찾지 못한다면 최소한 정보라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은 아마 비슷한 일을 겪은 유저라면 쉽게 공감할 문제다.

이에 대해 애플고객지원센터 직원은 "분실폰이 아이클라우드 계정에 로그인이 된 상태에서 새로 보상받은 휴대폰이 같은 계정을 사용해 서로 연락처가 연동된 것 같다"고 밝혔다.

보다 자세한 대응 방안이 이어졌다. 해당 직원에 따르면 아이폰 분실 시 우선, 아이클라우드 사이트(www.icloud.com)에 접속, 분실폰 내 데이터들을 초기화시켜야 한다. 아이폰에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이 활성화돼 있고 해당 분실폰이 무선 네트워크에 연결된 상태라면, 아이클라우드 사이트에 로그인 후 원격으로 기기 내 모든 정보를 초기화할 수 있다.

아이클라우드 사이트를 통해 '사운드 재생'과 '분실 모드'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사운드재생은 원격으로 소리를 재생해 분실됐음을 알리고, 분실모드는 비밀번호를 지정해 사생활을 보호하는 기능이다.

초기화 후 계정삭제 절차도 밟아야 한다. 아이폰 내 '설정'에 '아이클라우드'로 들어가 계정삭제를 하면 아이클라우드 서버에 있는 데이터를 삭제, 계정 내 정보가 사라지게 된다. 이러한 기능들은 분실폰 국내외 위치에 상관없이 가능하다.

◆안드로이드폰은? 통신사도 제각각 방안 마련

구글 안드로이드폰도 대응방법은 비슷하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서비스센터 직원은 "구글 홈페이지에서 등록된 계정으로 로그인 후 동기화된 분실폰 내 주소록을 삭제할 수는 있지만, 초기화는 힘들다"고 밝혔다.

다만, 갤럭시S3부터는 원격제어시스템 '삼성 다이브'를 통해 데이터를 지울 수 있다. 삼성계정과 구글 계정에 로그인하고 원격제어와 GPS 활성화 후 삼성 다이브 웹사이트(www.samsungdive.com)에 접속하면 된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잠금 △위치 찾기 △모바일 경로 추적 △모바일 벨소리 울리기 △모바일 데이터 삭제하기 기능 등을 통해 스마트폰 분실에 대응할 수 있다. 이 역시 분실폰 국내외 위치에 상관없다.

통신사 역시 분실과 도난 대비 앱을 제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스마트폰 키퍼'를 통해 원격으로 스마트폰 내 △내장 메모리 △SD카드 메모리 △문자 △이메일 △계정정보를 삭제할 수 있다. KT 역시 '올레 내 폰 찾기' 앱을 지원, 스마트폰을 분실하더라도 기기 내 내용을 삭제 가능하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분실 후 대처법보다 스스로 스마트폰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하기를 당부했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는 통화 발생·데이터 과금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주는 것뿐, 클라우드로 넘어간 정보 삭제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분실폰은 본인 과실 부분이 많다. '깡', '브릿지' 등 불법적으로 해외로 유통된 것이라 우리가 관리할 수도 없고 권한도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