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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카라 눈물닮은 '여수 흑비(黑雨)' 설왕설래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6.12 14: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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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여수시 율촌면소재지 일대에 11일 별안간 흑비가 내린 사실이 알려져 환경당국이 긴급 원인조사에 나섰다.

12일 여수시에 따르면 전날 밤 8시께 율촌면소재지 조화리 일대에 30분가량 검은색 비가 내려 이 일대 농작물과 차량이 온통 검은색으로 얼룩졌다. 여수에 흑비가 내린 적은 기상관측이래 처음이다. 여수에는 11일 하룻동안 14.9mm의 비가 왔다.

농민들은 이날 흑비가 30분 정도 지속돼 마치 눈물에 의해 녹아내리는 마스카라를 닮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주민들은 "살다살다 이런 시커먼 비는 처음본다"며 "율촌산단 발전소와 조선소 등지에서 발생하는 먼지가 원인이 아닌가 우리도 궁금하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했다.

여수시 또한 흑비가 율촌면 지역에 집중된 것은 인근 공장에서의 오염원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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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율촌면 주민이 11일 밤 차량보닛에 쌓인 흑비를 휴지로 닦아내고 있다. ⓒ율촌면 주민 사진제공.
 
율촌면에는 율촌산단이 조성중이며, 인근에 포스코광양제철소와 여수석유화학산단 등이 밀집된 곳이나 높다란 산이 없어 바람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다.

여수시는 당일 검은색 미세모래와 쇳가루 등이 대기중에 떠돌아다니다 강우에 묻어 검은색 비를 뿌린 것은 아닌가 보고 광양만권경제구역청과 전남도동부출장소, 광양.순천시 등과 합동으로 시료채취 분석에 들어갔다.
 
경찰청 동부과학수사팀도 시료를 채취해 국과수에 성분분석을 의뢰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