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협동조합2.0 탐방 ⑧] 협동조합 언론사 '국방신문사' 특유관행 걱정無

[인터뷰] 김한규 대표이사 "군·정부가 해야 하지만 하지 않는 부분 추진할 것"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6.12 08:01:34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공동으로 소유되고 민주적으로 운영되는 '협동조합'이 새로운 비즈니스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뜻 맞는 5인 이상만 모이면 자유롭게 설립할 수 있는 특징으로, 금융·보험업을 제외하고 각 분야를 망라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언론분야는 그 특수성으로 인해 협동조합 모델을 취하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협동조합 전환을 통해 공공의 이익과 사회발전을 꾀하며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언론사가 있다.

국방신문사는 국방부 출입기자들이 의기투합해 만든 언론사다. 당초 월간지 더 코리아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지만 이후 인력, 사업방향 재정비 과정을 거쳐 지난해 국방신문사로 사명을 바꾸고 신문 역시 인터넷신문(국방신문)으로 변화를 줬다.

이러한 국방신문사는 소령 출신 김한규 대표가 이끌고 있다. 김 대표는 육군3사관학교 19기로 임관해 24년간 복무하고 대북심리전 방송PD로 일하는 등 30여년간 우리 군과 북한 관련된 문제를 다뤄온 군, 북한 관련 전문가다.

◆협동조합 전환…조합원은 '국방 마니아'

"우리나라 군대는 지나치게 성역화 돼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잘하고 있다고 좋은 이야기만 할뿐 잘못한 것은 숨기죠. 이런 부분에 있어 대안을 제시한 비판을 통해 국방, 국가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입니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 군대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해 튼튼한 국방을 건설하는데 일조하기 위해 국방신문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대표와 국방신문사가 맞닥뜨린 현실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개인회사(언론사)로 출발했을 때 자리 잡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법인설립이 필요했고, 또 같은 뜻을 가진 많은 사람들의 동참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던 중 마침 협동조합법이 제정됐는데, 협동조합이야말로 우리가 원하던 것이었습니다. 하늘이 우리를 도운 것이죠."

   김한규 국방신문사 대표는 협동조합 전환을 통해 우리 군의 문제점 개선과 튼튼한 국방을 이끌어내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최민지 기자  
김한규 국방신문사 대표는 협동조합 전환을 통해 우리 군의 문제점 개선과 튼튼한 국방을 이끌어내는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 최민지 기자
적시에 제정된 협동조합기본법 덕분에 국방신문사는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꾀했다. 올해 1월 협동조합 전환에 착수해 지난달 3일 서울시로부터 허가받았다. 이사장인 김 대표를 포함해 4명의 우리나라 사람과 2명의 탈북자 총 6명이 발기인(첫 조합원)으로 참여했다. 향후 장병 부모 등 군인가족과 국방신문사 내나라사랑교육협회 소속 탈북자, 관련 협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조합원을 늘릴 예정이다.

"국방신문사의 가장 큰 역할이 군대와 북한을 바로 알리는 역할입니다. 여기에 가장 관심이 많은, 군 마니아로 통하는 장병 부모님과 안보(나라사랑)·통일교육을 담당하는 탈북자를 비롯해 학생, 민간인들까지 조합원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결국에는 우리나라 전체 국민을 대상으로 한다고 보면 됩니다."

◆협동조합 언론사? 기대 반 우려 반

이처럼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국방신문사를 두고 기대와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협동조합 언론사로 많은 관심을 받는 동시에 기존 언론사 특유의 성격과 명령하달식 운영 관행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기존에는 국방신문(사)을 홍보할 수 있는 부분이 한정돼 있었지만 협동조합 전환으로 많이 알려져 홍보되고 있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주고 있습니다. 협동조합이 언론사의 운영 관행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얘기는 각 언론사들의 성향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런 성향이 없습니다. 비판을 위한 비판이 아닌 대안을 제시하는 선 기능의 비판이기 때문에 일반 언론과는 다르며,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설명에도 협동조합 언론사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특정 세력의 조합원 참여로 협동조합의 색깔과 방향이 좌우될 수 있다는 위험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지배력 장악을 위한 특정 세력이 조합원으로 참가한다면 절대 출자하지 못하게 막을 것입니다. 원하는 대로 하려면 국방신문사 말고 다른 협동조합에서도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우리는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대로 굴하지 않고 갈 것입니다."

기밀유지를 이유로 군 관련 문제 오픈을 피하려는 군과 정부에 반해 문제를 지적하고 개선해나갈 수 있겠냐는 국방신문사의 행동력에 대한 의구심도 일고 있다. 김 대표는 이에 대해서도 뚝심 있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더 이상 국방이 성역화돼 있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 국방일보와 전우신문은 전혀 비판 없이 국방 홍보인인 마냥 좋은 이야기만 해왔습니다. 비판이 없다는 것은 잘못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다는 것인데, 결국에는 그 잘못이 곪아 터지고 그제야 난리가 나는 겁니다. 이를 막기 위해 미리미리 문제점을 찾아서 고쳐나가야 합니다. 군과 정부는 이조차도 용납하지 않으려 하는데, 최근에도 우리가 하는 일에 보이지 않게 방해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를 직접 겨냥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우리를 의식하고 있구나'하고 느꼈죠."

◆"국방중심의 대한민국 만들 것"

앞으로 국방신문사는 핵심인 국방 관련 언론사업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수익을 확보, 또 다른 사업과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쓸 방침이다.

현재 국방신문사는 군대에서 사망하는 장병들을 위한 사망보험금 상품을 개발, 테스트 중이다. 우선 회사 차원에서 추진해 저변을 확대한 뒤 국방부에 사업 확대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KT와 함께 알뜰폰에 가입하면 무료 상조상품에 가입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중이다.

군인 자녀들을 대상으로 무료 조기 적성검사를 해주는 사업도 펼치고 있다. 추후에는 경험을 바탕으로 민간 쪽으로 사업을 확장해 수익을 창출할 계획이다. 조합원인 탈북자들을 강사로 활용한 북한 바로 알리기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장병들을 위한 이런 사업들은 원래 국방부가 해야 할 부분인데 못하고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조합원들이 군대생활을 하며 필요성을 절감했던 부분들을 위주로 사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우선 감춰놓고 보는 군과 정부의 폐쇄적인 분위기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군, 정부가 마땅히 해야 하지만 하지 않고 있는 부분들을 국방신문사가 우선 추진해 가며 이들의 행동 개선도 이끌어 내는 것이 바람이다.

"국방에는 통일과 안보가 모두 포함돼 있습니다. 또한 복지와 환경, 위기관리, 교육 등 대한민국이 필요로 하는 요소들이 모두 들어 있습니다. 이처럼 모든 요소를 갖춘 튼튼한 국방 중심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습니다. 이렇게 되면 세계 속의 대한민국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