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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석채 회장의 '변혁적 리더십', 과제는?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6.11 18: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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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KT는 한국통신주식회사였고, 2002년 완전 민영화 됐습니다. ICT 기업이라고 했지만 커뮤니케이션 컴퍼니로, 지금 글로벌 시장에서 봤을 때 어디와 경쟁하더라도 방어하고, 공격할 수 있을 정도의 일류 기업입니다. 상대를 지휘할 수 있는 역량을 지닌 기업이라는 인식을 갖추게 하는 게 나의 사명이며, 성공을 확신합니다. 놀라운 KT를 보게 될 것입니다."

빠르게 변하는 업계 생태계에 적응하려는 의지였을까. 아니면 '1+1=2'라는 고정관념을 깨려는 강단서린 제스처였나. 11일 'ICT 뉴 프런티어'를 선언한 이석채 KT 회장의 무대 위 모습에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이날 KT는 간담회를 열고 네트워크 고도화에 3조원을 투자, 가상공간을 확장시켜 ICT 기반의 일자리 2만5000개를 만들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밝혔다. 네트워크와 플랫폼 혁신으로 가상공간을 확대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길을 트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실은 이 회장의 비교적 강한 억양이 효과적으로 보였던 이유도 이러한 내용의 깊이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 2009년 6월 통합 KT를 출범시키며 이듬해 지나온 1년을 회고했을 당시만 해도 "1년 전 약속이 잘 지켜지고 있다"며 스스로의 경영성과를 되돌아보던 이 회장의 모습이 자연스레 오버랩 된다. 이날 이 회장의 발언에는 그만큼 확고함이 묻어났다.

이러한 이 회장은 여전히 보다 큰 KT를 그리고 있었고, 대기업과의 무한경쟁도 불사하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기대수준이 100이라면 아직 70 정도입니다. 재벌만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체념하고 받아들이는 게 잘못됐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에서 다른 지배구조가 있을 수 있습니다. 국민기업도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 그 결과가 대한민국에 엄청난 옵션을 줄 것입니다."

스마트 혁명으로 만들어진 사이버스페이스를 네트워크, 플랫폼 혁신과 글로벌 진출을 통해 확장시키고, 그 위에 '가상재화' 관련 산업이 꽃필 수 있게 해 창의와 상상력을 가진 누구나 창업과 도전을 할 수 있는 확실한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발언이 이어졌다.

이 회장에 따르면 프로야구 10구단 창단도 굉장히 좋은 '가상재화' 소재로, 빅데이터를 이용해 조금이라도 국민에게 즐거움을 주고, 창업·창조의 실마리 제공을 기대해도 된다.

지난해 재신임을 얻어 연임을 확정지은 이석채 회장. 이날 이 회장의 모습을 "앞으로 재도약 이상의 발전을 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하자니 '변혁적 리더십'에 꼭 들어맞겠다는 생각이다.

보통 '변혁적 리더십'은 조직구성원들로 하여금 리더에 대한 신뢰를 갖게 하는 카리스마와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즉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는 리더십으로 설명된다. 바꿔 말하면 카리스마와 변화를 이끌어내는 능력이 신뢰를 받지 못하면 무너지는 것도 한 순간이다.

그만큼 이 회장의 '변혁적 리더십'도 풀어야 할 과제는 있다. 올 하반기 KT는 주파수 재할당과 이와 관련한 시설투자, 그리고 이날 천명한 'ICT 뉴 프런티어'에 재무적으로 적잖은 부담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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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자세한 셈은 해봐야겠지만,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따른 인건비에도 향후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곳간을 얼마만큼 잘 살피냐에 따라 KT의 미래 청사진이 달라질 수 있는 이유다. 기업의 발전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하자니, 이석채호에 거는 기대는 커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