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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수수료 협상 '여전히 시끌'… 마무리 언제쯤?

통신사·대형마트 등 대형가맹점 수수료율 수용, 항공사는 '평행선'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6.11 16: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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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해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으로 불거진 대형가맹점과 카드사간 갈등이 최근 수수료 협상으로 해결되는 모습이다.

삼성카드와 코스트코의 가맹점수수료 협상이 사실상 타결된 데 이어 통신사와 일부 대형마트들도 인상된 카드수수료를 받아드리고 있는 것이다. 변화된 수수료율 체계에 가장 크게 반발하던 항공사들 또한 카드사들과 가맹점수수료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가맹점들이 개정된 수수료를 받아드리며 가맹점수수료 문제가 해결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일부에선 여전히 수수료 협상에서 '꼼수'를 쓰는 카드사들에 대한 비판이 나오며 '가맹점 해지'라는 강수를 두고 있다.

◆대형가맹점, 인상된 수수료 수용 분위기

그동안 카드사들과 가맹점수수료율로 씨름했던 코스트코, 통신사 등의 대형가맹점들이 인상된 수수료율을 받아드리고 있다.

우선 올해 초 법정공방까지 예고했던 통신사들은 이미 다수의 카드사와 협상을 마무리 지은 상태다. 지난 4월 SK텔레콤이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와 인상된 수수료율에 합의했으며 LG유플러스 또한 대형 카드사들과 변경된 가맹점수수료율로 재협상을 마쳤다. KT는 최근 신한카드, KB국민카드, 농협카드의 인상된 카드수수료율에 합의했다.

KT까지 수수료율 재협상에 동참하며 통신사와의 갈등은 사실상 마무리 된 상황이다. KT는 계약만료가 임박한 카드사를 중심으로 재협상을 진행했으며 나머지 카드사와도 긍정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대형마트들도 최근 카드사와 협상에 나섰다. 반년간 삼성카드와 협상을 벌인 코스트코는 이번 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기존 결제대금 대비 0.7%에서 1%후반대로 수수료율이 인상될 전망이다.

코스트코 외에 홈플러스, 롯데마트, 이마트 등도 카드사와 활발히 협상 중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신한카드, 삼성카드, 현대카드와 협상을 마무리했으며 최근 가맹계약 해지통보를 한 롯데카드와도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또한 삼성카드와 수수료 협상을 타결하고 나머지 카드사들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협상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최근 카드사들과 수수료율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등 예전보다 긍정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항공사들과는 별다른 진전 없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재 대형가맹점 중 항공사만 남은 상황이라 조만간 관계가 유연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에선 여전히 '대형가맹점 우대' 지적

대형가맹점과 카드수수료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선 여전히 카드사들의 '높은 수수료율'을 지적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자영업연대는 최근 삼성카드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가맹점 해지'에 나서는 등 초강수를 두고 있다. 이들은 지난 4월26일부터 삼성카드에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며 가맹점 해지 운동을 전개, 현재 30여곳의 중소마트들이 가맹점계약을 해지했다.

광주자영업연대는 삼성카드가 지난해 12월 수수료율을 조정하면서 대형마트 수수료율은 기존 1.5%에서 1.7~1.9%로 소폭 상승시킨 반면 중·소형마트의 수수료율은 기존 2.0%에서 2.4~2.7%로 크게 인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광주자영업연대에서 수수료율 조정 요청이 들어와 현재 검토 중"이라며 "단체와 협상은 여전법상 금지돼 있기 때문에 개별 가맹점 별로 수수료 인하가 가능한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영업연대의 가맹점들은 매출이 일시적으로 늘어나 중소가맹점 수수료혜택을 보지 못한 기업으로 보인다"면서 "내용을 파악해 성실히 협상에 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4월 현대카드는 자영업연대와 협상을 통해 일부 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재조정했으며 현재 BC카드와 롯데카드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