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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회 철의 날 행사'에 참석한 철강인들은 최대 수요 산업인 조선·건설업 등의 부진으로 인한 시장상황 악화와 최근 원전 사태로 인한 전력대란 우려 등 업계의 위기상황을 공유했다. Ⓒ 철강협회 |
[프라임경제] '제14회 철의 날 행사'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진행됐다.
40년 전인 1973년 6월9일 포항제철소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을 뽑아낸 날을 기념한 이날 행사에서 정준양 한국철강협회 회장(포스코 회장)은 "사상 최악의 전력난이 예고되고 있는 이번 여름, 하루 평균 원전 1기에 해당하는 100만㎾ 이상의 전력을 절감해 국가적 전력위기를 해소하자"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정 회장은 정부의 전력수급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전력 비상상황이 예상되는 8월 설비보수와 하계휴가를 집중하고, 상용발전기를 최대한 가동하는 등의 노력을 가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어 철강인들은 이날 최대 수요 산업인 조선·건설업 등의 부진으로 인한 시장상황 악화와 최근 원전 사태로 인한 전력대란 우려 등 업계의 위기상황을 공유했다.
이와 관련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철강업계는 내우외환의 환경에 처해 있다"며 "7∼8월 전력난을 철강업계에서 앞장서 극복해나갈 것"을 건의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올 여름, 100만㎾ 이상을 절감하겠다는 철강업계의 다짐에 감사한다"며 "10%의 전력을 사용하는 전기다소비 업종인 철강업계의 노력에 전력난 극복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는 또 지난 10년간 △자동차 산업에 중형차 4000만대분 △조선산업에 3000척분 등을 출하해 철강 산업이 국가기간산업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했음을 입증했다.
철강업계가 이날 발표한 '철강재 출하구조'에 따르면 자동차 및 조선 등 철강수요산업의 수요 증가는 연평균 3.4%의 출하 증가를 이끌었고, 지난 10년간 총출하량(국내출하+수출)은 6억8197만톤에 이른다. 총 출하 중 국내 출하는 연평균 1.6% 증가한 5억508만톤으로 68.2%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수출은 업체 해외공급 확대에 따라 연평균 8.9% 증가한 1억7689만톤으로 31.8%의 비중을 나타냈다.
국내출하 중 자동차 및 조선 등 제조업으로 출하된 철강재는 연평균 7.1% 증가한 1억6505만톤으로, 출하비중은 2003년 59.3%에서 2012년 71.9%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어 제조업 중 지난 10년간 조선용으로의 출하된 철강재는 총 5188만톤으로, 이는 8000TEU급 배 3000척(8000TEU급 배당 1만6571톤)을 건조할 수 있는 양이다. 5631만톤의 철강제는 자동차용으로 출하됐고, 이는 중형차 4000만대(중형차 1대 1360kg)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조선용으로의 출하비중은 2003년 16.3%에서 2012년 20.8%로 증가 추세를 보였고, 자동차용 비중도 18.2%(2003년)에서 25.1%(2012년)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철강산업이 기초소재인 철강재를 제공하면서 자동차 및 조선 등 국내 주력 산업 발전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 된다
오일환 철강협회 상근 부회장은 "국내 철강산업은 값싸고 좋은 품질의 철강재를 조선 및 자동차 사업에 공급함으로써 오늘날 국내 선박 건조량이 세계 2위, 자동차 생산량이 세계 5위를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해 왔다"며 "향후에도 철강산업은 수요업계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국가발전에 이바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강협회는 철강산업의 중요성을 일반인에게 인식시키고, 철강인의 화합과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우리나라 현대식 용광로에서 처음 쇳물이 생산된 6월9일을 철의 날로 제정, 2000년부터 이를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