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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목표가 하락에 쓴소리 "JP모건 혼란만 가져와"

과민 반응할 필요 없어…영업익 전분기比↑ "아직 보여줄 게 많다"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6.10 17: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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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삼성전자 주가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 마지막 장이 열렸던 7일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보다 9만4000원(6.18%) 빠진데 이어 이날 또다시 2000원(0.14%)이 떨어지며 142만5000원까지 내려왔다.

갑작스러운 주가 급락은 외국계 증권사 보고서에서부터 시작됐다. JP모건이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대폭 낮췄고 외국인들의 매도행렬이 이어졌다. 이에 반해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보고서가 시장에 혼란만을 가져왔다고 쓴소리를 냈다.

◆JP모건 목표가 하락에 매도행렬

7일 장 개장 전 증권가 메신저를 타고 외국인이 이날 삼성전자 주식을 대량 매도할 것이라는 내용의 정보지가 돌았다. 실제 외국인들은 장초반부터 팔자세를 보이며 이날 6652억원가량을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의 급락에 이날 코스피도 전일보다 1.80% 하락하며 단숨에 1920선대로 내려왔다.

외국인이 뚜렷한 이유도 없이 팔자세를 보였던 배경에는 이날 발표된 JP모건의 보고서가 주범으로 꼽혔다. JP모건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의 판매가 둔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됐다며 이에 올 순이익 전망을 기존 34조9000만원에서 31조8000만원으로 낮춘다고 밝혔다. 목표가는 210만원에서 190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JP모건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품 공급망을 확인한 결과 카메라 모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칩 등에서 3분기 들어 주문량이 월 700∼800만대 수준으로 20∼30%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유럽연합(EU)와 한국 시장 수요 약화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측은 JP모건의 주장에 대해 반발했다. 갤럭시S4의 주문량 감소 움직임이 없을 뿐더러 출시 50일 만에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하는 등 2분기 영업이익도 무난히 1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버려야 할 유인 적어"

국내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도 JP모건에 반하는 소리를 냈다. 삼성전자의 경우 IT업체와의 이익성장 비교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시장에서 여전히 절대 우위 차지하고 있다는 업계의 중론이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내에서 삼성전자의 지배력이 더욱 높아지고 반도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부품 사업의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기에 삼성전자에 대한 매수 의견 및 목표주가 200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또 이세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갤럭시S4 외에도 다양한 제품 출시로 스마트폰 대량맞춤생산 지속 추진하고 있다"며 "2분기 말 갤럭시S4 미니, 갤럭시S4 엑티브 출시 및 3분기 갤럭시 노트3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해 성장기 이후 국면을 극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JP모건의 목표가 하락에 과민 반응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 애초에 높게 설정했던 것에 대한 되돌림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갤럭시S4의 판매가 부진하더라도 중가 스마트폰 판매량 실적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한다며 영업이익은 전분기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판단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JP모건 보고서에 대해 직접 쓴소리를 내뱉었다. 조 연구원은 "이번 보고서로 JP모건은 명성을 쌓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겠지만 20여년 전인 메릴린치의 사례를 보면 중장기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 결과"라고 지적했다.

1994년 메릴린치는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공급과잉이라는 리포트를 냈고 주가는 10만원대에서 8만원대로 급락했다. 그러나 삼성전자의 이익성장은 가속도를 냈고 다음해 10월 주가는 17만원까지 급등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됐다 하더라도 외국인 매도는 과도하다고 판단되며 한국 IT의 상대 주당순이익(EPS)는 여전히 상방향을 유지하고 있다"며 "글로벌 IT에서 한국 IT 특히 삼성전자를 버려야 할 유인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