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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 황성호 사장까지…금투업계 MB맨들 "낙향 본격화?"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 거취도 불분명

정금철 기자 기자  2013.06.10 16: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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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라임경제  
ⓒ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이어 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사진)도 사의를 표명했다.

10일 오후 우리투자증권은 발표문을 통해 황성호 사장의 사임소식을 전했다. 당초 금융투자업계는 증권사 주총 시즌에 즈음해 증권사 수장 교체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연이 닿아있던 몇몇 대표들의 사임 가능성에 무게 추를 기울인 바 있다.

지난달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사임의사를 밝힌 김봉수 이사장은 2009년 민간 출신으로는 처음 공모를 통해 거래소 이사장에 선임된 후 지난해 12월 3년 임기를 마쳤다. 그러나 올해 12월까지 임기가 1년 연장돼 후임자 물색까지 대타요원이 아니냐는 시선이 존재해왔다.

이명박 전 대통령과 고려대 동문인 김봉수 이사장은 'MB맨'으로 분류되며 증권 유관기관장 가운데 교체 대상 1순위로 꼽혀왔다. 황성호 사장 역시 이러한 전망에 포함된 대표 중 한 명으로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2015년까지 임기가 2년 정도 남았지만 MB맨인 이팔성 전 우리금융회장이 임명한데다가 고대 출신이라는 점까지 부각되며 교체설이 들끓었다.

이에 따라 현재 이명박 전 대통령이 현대건설 대표이던 시절 비서실장을 맡았던 노치용 KB투자증권 사장과 회장이 교체된 KDB금융그룹의 김기범 KDB대우증권 사장의 거취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 다음은 황성호 사장의 발표문 전문

본인은 이번 주주총회를 기해서 우리투자증권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자 합니다. 우선, 새로 취임하신 회장님의 그룹경영에 운신의 폭을 넓혀드리는 것이 도리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지난 4년 동안 재직하면서 우리투자증권에서 제가 하고자 했던 일들을 이루어,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주는 것이 도리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도 심신이 많이 지쳐 있고 휴식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저는 2009년 6월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래 우리투자증권을 미래형 사업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며, 상당부분 성과를 거두어 지금 우리투자증권이 우리나라 금융투자업계에서 선도적 위치에 오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진행중인 우리금융그룹의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투자증권의 앞날에 대한 우려는 있지만, 새로운 경영진이 이러한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우리투자증권의 앞날에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동안 저를 믿고 열심히 일 해준 우리투자증권 임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제가 가진 경험과 네트웍이 금융투자업계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봉사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