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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CJ그룹 '금고지기'구속…배후 정조준하나?

세금 탈루 지시·관여…다른 핵심 관계자 차례로 조사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6.09 13:4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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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윤대진 부장검사)는 8일 CJ그룹의 탈세 및 비자금 조성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CJ글로벌홀딩스의 신모 부사장을 구속, 향후 수사 방향과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 부사장은 지난 6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다가 긴급 체포됐으며 7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신 부사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염려가 있다"고 영장 발부를 결정했다.

CJ그룹 수사와 관련해 전·현직 임직원이 구속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신 부사장의 구속으로 CJ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 부사장은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국내외 비자금을 관리한 '집사'이자 '금고지기'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는 핵심 인물이다.

신 부사장은 2005년부터 2010년까지 CJ그룹이 여러 계열사를 통해 주식을 차명 거래하고 경영상 이익에 따른 소득세 등 수백억원의 세금을 탈루하도록 지시·관여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를 받고 있다.

또한 CJ그룹이 홍콩에서 운영하는 여러 특수목적법인의 설립을 대부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 홍콩에 있는 사료사업 지주회사인 CJ글로벌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검찰은 신 부사장을 상대로 비자금 조성 및 운용 경위 등을 집중 추궁하는 한편 다른 핵심 관계자들을 차례로 조사한 뒤 이재현 회장의 소환 일정을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