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날의 아픔을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키며 내일에 대한 꿈과 희망을 키워가고 있는 우리 광주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강운태 광주광역시장의 제2회 무등산기 남녀클럽·교직원 배구대회 축사 내용 중 일부다. 여기에는 이 대회에 배구를 사랑하는 광주시민들이 보낸 관심과 열기의 배경 키워드가 오롯하게 담겨 있다.
8일 성료한 무등산기 남녀클럽·교직원 배구대회는 지난해 대회보다 더 많은 사랑과 성원을 받으며 열려, 생활체육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애정을 엿보게 했다. 이번 대회는 많은 클럽과 교직원팀, 이들 구성원을 응원하는 가족들이 동강대학교 체육관 등 경기가 치러진 여러 시설을 찾아 즐거운 주말 시간을 함께 하는 장이 됐다. 특히 스포츠맨십을 통한 상호 우의와 이해의 증진 마당이 됐다는 풀이도 나온다.
◆ 분산 개최와 토너먼트 진행, 스피디한 진행과 열띤 응원전 가능케 해
이번 대회는 동강대 등에서 분산해 진행, 관심을 모았다. 통상적으로 이 같은 방식을 택하는 경우 관심이 분산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이런 운영 방식의 장점인 빠르고 밀집된 경기 진행이 사람들의 시선을 잡으면서 종합적으로는 단점보다 장점이 더 두드러진 대회가 됐다. 여러 시설로 대회의 저변을 확장하면서, 대회 장소와 직접 혹은 간접으로 관련되는 시민들의 숫자를 늘릴 수 있었고 시민들에게 한층 더 가까이 느껴지는 대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등산기 남녀클럽·교직원 배구대회에 참여한 각 클럽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공·수를 펼치고 있다. ⓒ 프라임경제 |
토너먼트 대진 진행을 통해 흥분도를 고조시켰던 점도 주효했다.
◆ 배구에 쏟은 관심, 다른 팀들과 교류하며 공동체 정신 다질 멍석 깔아줘
특히 이번에 각 클럽 등에서 참여한 배구인들은 광주와 인근 지역 그리고 관련 학교 등 여러 호남 키워드로 묶을 수 있는 다양한 선수들을 만날 기회를 얻었다.
강 시장이 축사에서 지적했듯, 광주항쟁의 상처를 이젠 인권의 상징 도시라는 코드로 승화시키고 있는 광주와 그 주변 지역민들은 항쟁 당시 저항에 나선 시민들 사이에 흘렀던 '공동체의 정신'을 다시금 확인할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는 상태라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정치가 그 교착 도구로 기능했지만, 이제 민주당 지지 일색의 몰아주기 풍토가 일부나마 개선되고 있고 지역정당주의의 병폐를 광주와 호남이 스스로 해소하려는 의식이 높아지고 있어 그 빈자리를 다른 영역이 메워줄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광주비엔날레로 대변되는 '문화'와 각종 대회 유치와 시설 개선 노력으로 대변되는 '스포츠' 관련 양대 산맥이 이 공백의 대안으로 부각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스포츠맨십을 통해 서로 같은 취미를 가진 이들을 만나고 서로 경합하면서도 결국 같은 길을 가는 이들이 가질 수 있는 공감대를 확인할 장을 마련하는 일은 중요하다. 공동체의 삶에 대한 애정과 공감대를 형성, 공고화하는 자리가 필요하다는 점은 프라임경제가 이번 대회는 주최, 주관함에 있어 광주광역시와 전남도, 광주농협·광주은행·광주신세계백화점 등 많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들이 보여준 후원과 협찬에서 확인되듯, 지역 곳곳에서 찬성의 뜻을 얻는 가치로 풀이된다.
시민이 생활체육의 마당에 참여해 땀을 흘리면 그 가족들도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게 된다. 이렇게 함께 공동체의 정신을 함양하는 것이 생활체육의 힘이며, 광주는 이 같은 생활체육에 대한 열기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무등산기 배구대회 같은 생활체육 관련 행사가 많아질 수록 이런 선순환이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프라임경제 |
◆ 광주, 생활체육 넓은 저변…무등산기 대회 등으로 한층 더 확장 기대
이런 상황은 강 시장 등 지역 정가에서도 주목, 적극적으로 이에 호응하고 고양하려는 정책적 노력을 펴도록 하는 결과를 빚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강 시장은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개최지 결정에 도전하면서 현지실사에 만전을 기울이는 등 스포츠 관련 열의를 보여왔다.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다.
하지만 강 시장은 이 같은 굵직한 치적을 남기는 문제에만 매진하는 게 아니라 생활체육에 대한 광주시민들의 애정에 대해서도 모른 척 하지 않는 노력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광주시는 타 도시보다 생활체육 등록인구수가 월등히 높은 전국에서 제일가는 생활체육 건강도시"라고 자신이 이끄는 도시의 생활체육에 대해 파악(지난 3월 '진월국제테니스장 오픈기념 제10회 광주광역시장기 생활체육 테니스 대회' 참석 당시 발언 내용)하고 있는 강 시장은 이런 문제에 호응하기 위해 고심, 여러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례로 남구에 부족한 생활체육 관련 시설 증설 가능성을 검토하거나(지난 봄, 주월동 중앙공원에 2015하계U대회 양궁장을 건립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음), 2013년 연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 야구장 건립 문제에서도 그저 보는 즐거움 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애정을 갖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점에 주안점을 둬 많은 참여 기회를 열고 있다. 이에 따라 '야구장 건립 시민추진위원회', '트위터리안 번개미팅' 등 시민들과 각계 전문가들의 다양한 아이디어와 의견을 수렴하고 실시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광주 새 야구장은 최대 3만2000석의 관람석을 갖춘 것 외에도 화장실이나 매점 등을 이용할 때에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개방형 콘코스를 구성에 넣은 점에서 눈길을 끈다. 필드와 관람석간 18.5m의 최단거리 관람환경 등으로 야구와 야구장 역시 관람형 스포츠에 그치지 않고 관중도 참여하는 듯 느낄 수 있는 공감대 형성형으로 진화시키려 하고 있다.
이렇게 광주와 광주시 관계자 등은 스포츠를 좋아하고 또 생활체육을 통해 건강을 다지고 주변 사람들과 사이를 돈독하게 하려는 점이 두드러지는 시민들을 위해 노력 중이며, 이처럼 지자체와 시민사회가 서로 공동체를 함께 살아간다는 인식의 한 창구로 생활체육을 여기고 있는 점은 다른 지자체에서 쉽게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목이다. 프라임경제의 무등산기 대회는 이 같은 흐름에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는 하나의 무대적 장치에 불과하지만, 이런 장을 계기로 광주가 스포츠맨십이 늘상 살아숨쉬는 도시로 거듭날 수 있는 저력이 비축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것이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