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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삼산중학교 체육복 잦은변경 '혼란'

학부모 "3년마다 교체"…업체 "재고 수두룩"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6.07 17: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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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전남 순천시의 한 중학교가 뚜렷한 이유없이 체육복 디자인을 3년마다 교체하자 학부모들이 비용 부담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더구나 이 학교는 체육복 공급을 놓고 특정 의류업체와 일괄 수의계약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7일 순천교육지원청과 학부모에 따르면 삼산중학교는 최근 단체 체육복을 특정 업체에 일괄 수의계약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자모회가 특정업체에 일감을 몰아준 것도 문제이지만, 타 업체보다 비싼 체육복을 구입토록 고지해 학부모들의 부담을 주고 있다.
 
  순천 삼산중학교 전경. ⓒ 삼산중학교 학부모.  
순천 삼산중학교 전경. ⓒ 삼산중학교 학부모.
실제로 학교 앞 문방구에서 팔리는 하복은 1만6000원, 동복은 3만원으로 책정해 학생들이 구매하고 있다. 계약에서 누락된 업체들이 하복 1만원, 동복 2만원에 개별적으로 공급하고 있는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 학교가 특정업체에 체육복 수의계약을 맺은데는 지난달 실시된 체육복(동.하복) 공동구매 입찰에 응찰자가 없어 유찰된데 따른 것이다.

통상 응찰자가 없을 경우 학교 측은 개별적으로 구매토록 하는 것과 달리 정확한 시장가격 파악도 하지 않은채 비싼가격을 제시한 업체에 물량을 몰아줘 학부모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신입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곳을 놔두고도, 가격이 50% 이상 비싼 체육복을 구입하는가 하면 디지인도 변경돼 물려입기조차 어려워졌다며 학교 측을 원망하고 있다.
 
1학년 학부모 이모씨는 "자녀들을 계속 이 학교에 보냈는데, 동네에서는 1만원이면 살 수 있는 것을 1만6000원에 판다고 해서 부담스럽다"며 "이 학교는 매년 체육복디자인을 바꾸는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교복·체육복 전문제조 업체들도 불만은 마찬가지이다. 걸핏하면 디자인을 바꿔 한순간에 재고가 되고 있다며 불평을 쏟아내고 있다.
 
학교측의 이번 체육복 몰아주기는 자모회가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들을 대신한 자모회가 특정업체로 연결시켜준 것은 다수의 이익에 반하는 행위로 지탄을 받고 있다.

이같은 지적에 대해 자모회장 신모씨는 "자모회장은 1년마다 바뀌기때문에 디자인이 자주 바뀌었는지는 모른다. 업체선정은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누가 제보했느냐. 나도 제보자를 알아야겠다"며 화를 내며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다.

학교 측 또한 체육복과 둘러싼 불만과 갈등이 표출되고 있음에도 대수롭게 여기지 않고 있는 것도 논란거리다.

이학교 김모 교장은 "공동구매 입찰을 실시했는데 한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아 자모회장에게 '알아서 하라'고 말해서 자모회가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학교 측은 관여하지 않는다"며 "디자인도 지퍼가 없어 불편하다는 학생들의 건의에 따라 지퍼달린 옷으로 디자인을 변경했을 뿐이며, 체육시간에 체육복을 안입고와도 전혀 제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