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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반성장 프로젝트 ④] 한화 '상생전략'에 기대되는 협력사 '롱런' 프로젝트

김승연 회장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7대 종합 공생발전' 완성 후 본격화

이보배 기자 기자  2013.06.07 17:0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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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사회적기업에 대한 언론 보도가 잇따르고 있는가 하면 국민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계열사를 사회적기업으로 전환하기도 하고, 사회적기업을 관계사로 두고 지원을 아끼지 않는 곳도 있다. 한화그룹도 여기에 해당한다. 한화는 일찌감치 사회적기업의 가치를 인정, 매년 20개 친환경 사회적기업을 선정해 적극 지원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사회적기업에 대한 관심과 함께 '동반성장', '공생발전'을 기치로 2011년 10월 '공생발전 7대 종합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 동안 진행해왔던 상생협력 종합계획을 완성한 것.

당시 한화는 공생발전 모델의 핵심 테마를 상생, 친환경, 복지 분야로 나눠 추진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한화가 선정한 공생발전 프로젝트는 △중소기업형 사업 철수 △협력업체 지원 △친환경 사회공헌사업 확대 △사회복지 재단 설립 등이다.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 ⓒ 한화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 ⓒ 한화
◆중소기업형 사업 철수, 협력업체 지원

먼저 한화는 계열사 수를 축소하고 대기업형 핵심사업 위주로 사업 구조 개편을 결심했다. 이대로 사업구조를 개편할 경우 상당 규모의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지만 상생을 위해 이를 감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한화는 2011년 9월말 이미 한화 S&C의 MRO 사업을 타업체로 이관했다. 또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면적으로 재검토해 추가로 중소기업형 사업을 선별하고, 철수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협력업체와의 상생을 위해 동반성장펀드를 통한 지금지원, IT 시스템 구축 지원, 사업기회 제공 확대 등을 진행하고 있다. 그룹은 실제 동반성장펀드를 1000억원으로 확대하고, 한화인베스트먼트를 통해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센터 펀드를 운영 중이다.

한화S&C은 (주)한화와 한화케미칼 등의 협력업체에 대해 ERP 솔루션을 무상으로 구축 했고, 매년 협력업체 ERP 무상 구축을 약속했다. 또, 매월 100여개 협력업체 CEO를 초청해 조찬 강연회를 열고, 연간 300명 이상의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온라인 교육도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협력업체의 법무, 세무, 노무 등 분야에 대한 컨설팅을 지원할 고충처리 전담조직을 신설해 협력업체의 경영을 지원할 예정이다.

그런가 하면 한화는 친환경 사회공헌사업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무상으로 지원하는 '해피선샤인 캠페'인을 진행하는가 하면 친환경 사회적기업에 대한 사업비를 지원하는 등 협력,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혼자 빨리 보다 함께 멀리가자

한화의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의 경우, 지난해부터 본격화됐다. 발전 가능성이 있는 친환경 사회적 기업을 선정해 사업비, 운영비 지원 및 경영컨설팅을 제공함으로써 기업의 자생을 돕겠다는 방침이다.

   한화그룹, 함께일하는재단 및 사회적기업 관계자들이 서로 협력해 사회적기업을 잘 가꾸어 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 앞이 강기수 한화그룹 홍보팀장, 오른쪽 앞이 정태길 함께일하는재단 사무국장. ⓒ 한화  
한화그룹, 함께일하는재단 및 사회적기업 관계자들이 서로 협력해 사회적기업을 잘 가꾸어 가겠다는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왼쪽 앞이 강기수 한화그룹 홍보팀장, 오른쪽 앞이 정태길 함께일하는재단 사무국장. ⓒ 한화

이와 관련, 지난 4월23일 함께일하는재단 이세중 상임이사, 정정식 고용노동부 사회적기업 과장, 이대영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 기반조성본부장 및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 협약식을 진행했다.

한화의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2번째 진행되는 것으로, 올해 협약식에서는 사회적기업 상품전용 매장에 한화가 지원하는 기업의 홍보관을 별도로 마련하는 등 해당기업의 판로개척 및 호보에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지원책을 마련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사업은 4월부터 시작해 내년 3월까지 총 15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별 사회적기업 지원 및 사회적기업 생태계 활성화 지원 등 2가지 사업분야로 진행된다.

개별 사회적기업 지원은 친환경 가치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적기업 20여곳을 일반공모를 통해 선정한 후 사업·운영비 및 전략·재무·마케팅 분야에서 전문가 경영컨설팅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사회적기업 역량 제고 및 사회적기업의 자생력 강화를 위한 생태계 지원사업으로는 한국과학기술원과 연계한 비즈니스 스쿨, 사회적기업가를 위한 포럼 등을 운영해 사회적기업가 실무교육 진행, 역량강화 및 네트워크 구축 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그룹은 지난 5월31일부터 6월1일까지 서울시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2013 한화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 기금 전달식 및 목표수립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서 올해 지원대상으로 선정된 20개 친환경 사회적기업에 총 10억원의 경영자금 지원 기금을 전달했고, 기업별 대표와 관계자 40여명과 함께 △현황점검 △사업계획보완 △목표설정 등 각 기업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경영컨설팅 시간을 가졌다.

◆2000억원 규모 동반성장 PEF 결성

이 밖에 한화는 KoFC(한국정책금융공사), 포스코, KB와 함께 중소기업 및 협력사 지원을 위한 2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 PEF(사모펀드)를 결성하기도 했다.

   '한화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 목표워크숍'에서 김광수 멘토(신나는기업 상생연구소 소장)가 멘토링 대상 사회적기업 대표들과 함께 향후 사업지원 방향 및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한화  
'한화 친환경 사회적기업 지원사업 목표워크숍'에서 김광수 멘토(신나는기업 상생연구소 소장)가 멘토링 대상 사회적기업 대표들과 함께 향후 사업지원 방향 및 내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 한화

동반성장 PEF는 '한화 KoFC 포스코 KB 동반성장 제 2호 사모투자전문회사'로 KoFC가 최다출자자로 참여하고 한화, 포스코, KB가 일정금액을 출자해 설립했으며, KB인베스트먼트, 한화인베스트먼트, 포스텍기술투자가 공동 업무책임사원(GP)를 맡았다. 운영기간은 오는 2020년 2월까지다.

동반성장 PEF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을 위해 한화그룹과 포스코그룹의 주요 협력사, 그리고, KB금융그룹이 선정한 유망 중소기업인 'KB 히든 스타 500 기업'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한화그룹과 포스코그룹의 협력사 중 기존 핵심사업 및 신규사업 등의 11개 산업과 KoFC의 신성장동력산업 등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하고, 또한 KB금융그룹이 선정한 국내 우량 중소중견기업에도 투자한다.

한편, 한화는 장기적이고 구체적인 공생발전 실행을 위해 공생전략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신사업 진출 시 중소기업형 사업 진출을 지양 하고, 정기적인 포트폴리오 평가 시 공생발전 전략이 제대로 실행됐는지를 평가하는 등 공생발전이 그룹 경영관리 전반에 도입돼 실질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같은 공생발전 프로젝트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함께 멀리' 정신과 일맥상통한다. 김 회장은 2010년 8월 대기업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협력업체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김 회장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도 되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면서 "한화그룹의 협력업체는 단순히 하도급업체가 아니라 한화그룹의 가족이고 동반자"라며 상생협력을 지속적으로 강조했다.

김 회장의 협력업체 방문과 초청은 한화그룹의 핵심가치인 '도전', '헌신', '정도'를 바탕으로 한 오너경영인의 적극적인 경영 의지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더불어 협력사에는 '상생파트너'라는 믿음을 심어주고 자신감을 키워주며 든든한 후원군을 만나 제품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