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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파리감성' 시트로엥 DS3, 재진입 첨병 역할 제격

다이내믹한 주행에 돋보이는 미적 DNA…뛰어난 연료 효율성 자랑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6.07 12: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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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S3는 과감한 볼륨의 디자인과 함께 기존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색채 감각이 조화를 이루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시트로엥  
DS3는 과감한 볼륨의 디자인과 함께 기존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색채 감각이 조화를 이루면서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시트로엥

[프라임경제] 지난해 국내 시장에 10년 만에 복귀한 시트로엥은 프랑스 국민차 브랜드이자 자존심으로 불린다. 물론 국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 브랜드와의 경쟁에 있어 아직까지 시트로엥의 인지도는 해결해야 될 부분이 많다. 이러한 시트로엥이 꺼내든 카드는 DS3 모델. 과연 DS3가 국내 시장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일지 기대하며 직접 차에 올랐다.

지난 1919년 안드레 시트로엥에 의해 설립된 프랑스 국민차 브랜드 '시트로엥'은 프랑스만의 감성을 탑재, 현재 세계 80여개 국가에서 매력을 뽐내고 있다. 파격적이고 창의적인 디자인과 혁신적인 기술의 현대적 해석도 눈에 띈다. 

국내 시장에서의 시트로엥은 지난 1994년부터 2002년까지 수입됐지만 저조한 판매량(9년간 381대)으로 인해 2003년 철수하게 됐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전부터 계속되고 있는 국내 수입차 시장의 활성화는 시트로엥의 복귀를 앞당겼다.

시트로엥은 치열한 수입차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안착을 위해 소형 DS3 모델을 선택했다. 물론 BMW 미니(MINI)가 이미 수입 소형차 시장을 선점하고 있지만, 프랑스 특유의 뛰어난 디자인이 개성을 중시하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어필될 것이란 전략을 선택한 셈이다.

◆DS3만의 아름다운 스타일 '최대매력'

독창적인 제품을 자랑하는 DS라인은 시트로엥이 추구하는 창의성과 기술력을 상징한다. DS라인은 불어로 '여신'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Déesse'에서 이름을 따왔을 정도로 고상하고 기품 있는 디자인과 섬세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실내 디자인은 흑백의 조화가 돋보이는 극단적인 절제미를 느껴지는 동시에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느낌을 제공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 시트로엥  
실내 디자인은 흑백의 조화가 돋보이는 극단적인 절제미를 느껴지는 동시에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느낌을 제공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 시트로엥

DS라인의 시작을 알리는 첫 모델은 DS3. 시트로엥에 따르면 개성 있고 아름다운 스타일과 디자인 등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이 DS3의 최대 매력이다.

과감한 볼륨감을 자랑하는 전체적인 디자인이 더욱 풍만해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무엇보다 섹시한 여성의 붉은 입술을 연상시키는 체리 레드와 같은, 기존 차량에서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함도 프랑스 특유의 예술적 색채 감각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개성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취향에 따라 △루프 △바디 △리어뷰 미러 △대시보드 △휠캡 등을 선택할 수 있는 등 고객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장점으로 보인다.

특히, 전면부는 헤드라이트와 안개등, 그 좌우에 각각 위치한 6개 LED 보조 램프가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루프도 투명한 느낌을 살린 강화플라스틱 재질로 제작되면서 전체적인 차체 분위기에 세련미가 가미됐다.

측면 디자인 역시 진공증착한 마감재를 사용한 몰딩 및 도어 스텝 등이 차체 콘셉트에 충실했으며 후면부도 DS3와 시트로엥 로고가 중앙에 자리 잡고 있어 특특한 개성을 표현했다.

흑백의 조화가 돋보이는 실내 인테리어는 오디오와 냉난방을 제외한 자질구레한 사양들이 대거 삭제되면서 극단적인 절제미를 나타낸다. 세 개 원뿔 모양의 클러스터 조작 다이얼과 운전자 중심의 조작 장치, 낮게 설계된 드라이빙 포지션, 몸을 감싸는 시트 등은 운전자에게 안정적인 느낌을 제공했다.

한편, △전장 3.95m △전폭 1.72m △전고 1.48m의 콤팩트한 스타일의 DS3지만 대시보드를 높이고 레그룸을 넓혀 성인 5명이 타도 넉넉한 실내공간을 실현했다. 또 285L규모의 트렁크 공간은 2열 시트를 접으면 웬만한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적재공간은 충분하다.

선루프와 내비게이션을 갖추지 못했지만 패들 쉬프트(핸들변속기)와 크루즈 컨트롤(정속주행장치), 주차보조장치(후방감지기) 등 주행과 관련된 다수의 안전장치는 두루 갖추고 있다.

◆부족함 없는 주행…도로와 일체감 '충만'

본격적인 시승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아날로그 느낌의 프랑스 감성을 반영한 엔진 가동음이 디젤 특유의 진동과 함께 조용하게 울린다.

이날 시승모델은 1.2톤(1190㎏)의 공차중량에 1398cc e-HDi 디젤엔진이 장착된 1.4 e-HDi 시크(CHIC) 차량이다. 푸조 MCP와 같은 수동을 기반으로 한 5단 자동변속기 EGS(Electronic Gearbox System)와 3세대 스톱&스타트 장치가 가미되면서 복합연비 20.2㎞/L와 93g/km의 CO₂ 배출량을 달성했다.

자유로에 들어선 DS3. 가속 페달에 힘을 싣자 경쾌한 엔진 부밍음과 함께 순식간에 100㎞에 3000rpm을 기록했다. 사실 DS3의 최고출력은 68마력으로, 최대토크는 1750rpm에서 16.3㎏·m에 그치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낮은 배기량 탓인지 소박한 엔진음이 짜릿한 드라이빙을 억제하는 듯 보였다.

꾸준히 밀어붙여 시속 150㎞까지 무난히 도달했다. 이후 180㎞/h까지 힘에 부치는 모습을 보이긴 하지만 주행감에 있어서 큰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DS3는 능동적차체자세제어장치(ESP)의 영향으로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보여줬다. 보슬비가 내리는 오르막과 내리막 구간에서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이유다.

시승을 마친 후 연비를 보니 18.5㎞/L로, 공인연비에 미치진 않지만 그렇다고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DS3는 단순 계산으로 연료탱크(45L)를 가득 채웠을 때 무려 832㎞의 주행이 가능할 정도로,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한다.

화려하고 뛰어난 디자인과 더불어 민첩하고 다이나믹한 주행 성능 탓에 도로와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데다, 프랑스 특유의 세련된 감성이 강하게 남았다.

DS3 가격은 △1.4 디젤 엔진을 장착한 e-HDi 시크 모델 2890만원 △1.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VTi So 시크 모델 2990만원 △1.6 1.4 디젤 엔진을 장착한 e-HDi So 시크 모델은 31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