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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컷] 반세기 이어온 '시스루' 패션의 선정성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6.07 10:2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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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여의도 근처에서 만난 시스루룩을 입은 여성. 다소 과한 차림이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이정하 기자  
서울 여의도 근처에서 만난 시스루룩을 입은 여성. 다소 과한 차림이 주변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 이정하 기자
[프라임경제] 올해는 날씨가 말썽인 것 같습니다. 지난 봄, 평년에 비해 유난히 쌀쌀한 기온으로 잔뜩 움츠려 들게 만들더니 6월을 이제 막 시작한 지금은 여름의 초입임에도 불구하고 30도까지 오르는 등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여름철 특수를 기대하는 유통업계의 경우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겠지만 대다수의 직장인에게는 때 이른 더위가 불청객일 수밖에 없습니다. 실내 적정온도 준수 실천을 위해 견뎌야 하는 불볕더위와의 싸움이 벌써부터 시작됐기 때문입니다.

이런 탓일까요. 오늘 출근길에 시선을 끄는 의상으로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한 여성분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사진 속 주인공은 몇 년 전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해 대중적인 아이템이 패션으로 자리 잡은 시스루룩 의상을 입고 있습니다. 물론, 시원하겠지만 속옷이 훤히 비치는 의상은 주변사람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습니다.

시스루룩은 입는 이의 속살이 그대로 비친다는 점에서 논란이 되기도 하며 선정성 여부가 여러 차례 제기되기도 했는데요. 특히, 아나운서의 경우 품위를 훼손시켰다는 주장과 더불어 시스루룩을 입는 것 자체만으로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이름이 오르는 등 화제의 중심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아나운서가 뉴스와 중계 등 방송을 맡아 시청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과 동시에 엔터테이너다운 면모를 바란다는 점에서 의상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이는 비단 아나운서가 아닌, 일반 대중도 장소 등 상황에 따른 선정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아침 출근길에 만난 여성분의 시스루룩은 그런 면에서 패션이 아닌 논란의 또 다른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이 시스루룩에 대해 잠시 얘기 나눠봤으면 합니다. 시스루룩은 속이 비치는 옷감을 사용해 피부를 드러내는 의상으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여배우들의 레드카펫 위 또는 시상식에서나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연령을 가리지 않고 각광받은 잇 아이템으로 자리 잡으면서 헤어나 IT 제품에서도 시스루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시스루룩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60년 후반이라고 합니다. 여성의 성적 매력을 중시하는 당시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등장, 인기를 누렸으며 이때부터 거리에서도 속옷 같은 겉옷을 흔히 볼 수 있게 됐다고 합니다.

지금도 다소 과해 보이는 시스루룩의 역사가 벌써 반세기도 됐다고 하니 놀라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