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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이마트 후레쉬센터, 바로 딴 사과 맛의 비결은?

첨단 저장기법(CA저장)으로 농수산물 유통 구조 혁신 이뤄

전지현 기자 기자  2013.06.06 12:0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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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1 ~ 0도로 맞춰진 사과 CA저장으로 4개월 전에 수확한 사과를 바로 딴 맛으로 구현했습니다."

5일 오전, 30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지만 이마트 후레쉬센터에 들어서니 스산한 기운이 감돈다. 실내 평균 영상 15도. 후레쉬 센터로 들어오는 입하장 온도는 9.3도다. 총 1000여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8월 대지면적 9000여평으로 오픈한 경기도 이천의 이마트 후레쉬센터는 지난해 11월경에 수확한 사과를 6일 첫 출하했다.

   ⓒ 이마트  
이마트 후레쉬센터, 사과 출하 포장 모습ⓒ 이마트
사과를 농장에서 바로 딴맛으로 구현키 위해 저장온도를 -1~0도로 맞췄을 뿐 아니라 저장에 필요한 질소와 이산화탄소, 산소 농도 등 온도·습도 외 대기조성 컨트롤을 함으로써 저장 환경을 최적화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유럽,일본 등지에서 이미 도입돼 상용화된 기술인  CA(Controlled Atmosphere) 저장 기술이다. 농산물의 노화를 억제해 수확시와 동일한 본래의 맛을 유지시키는 것이다. 저온, 산소, 이산화탄소 농도 조절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만도 월간 6억여원이 든다.

이마트 관계자는 "수입산 과일의 경우 계절 관세를 고려, 11월부터 4월 낮은 관세가 적용될 때 들여와 이곳에 저장한다. 저장한 상품을 몇개월 뒤에 유통해도 처음 딴 맛으로 최적화한 환경 조절로 소비자는 바로 딴 맛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국내 제품이 출하되지 않는 시기에 수입 과일을 출하함으로써 전반적인 시세조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이마트  
이마트 후레쉬센터, 사과 저장 창고. ⓒ 이마트
매입, 저장, 상품화, 판매 등 전 과정 자가로 운영되는 이마트 후레쉬센터를 통해 시세변동에 쉽게 반응하는 농산품을 안정적으로 취급하는 '매입구조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아울러 이마트 후레쉬센터는 고객이 인정하는 '가격/물량 리더쉽 역량' 확보하는 등 유통구조를 혁신함에 따라 생산자 수익을 10% 향상시키고 소비자 물가 20% 안정을 기여하는 이상적인 유통 순기능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마트는 산지직거래를 통해 기존 4~5단계 유통구조를 2단계로 축소함으로써 농수산물 가격안정 및 물가안정에 기여함과 동시에 최첨단 저장시설를 통해 품질관리와 위생관리를 한번에 할 수 있는 선진국형 농수산물 유통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 이마트  
이마트 후레쉬센터 사과 CA저장 창고 내부. ⓒ 이마트
이렇게 이마트 후레쉬센터가 지난해 9월 오픈한 이후 올 4월까지 출하한 상품만도 23품목, 총 물량 2만여톤에 달한다.

후레쉬센터 운영을 통해 농수산물 원물 매입부터 판매까지 이마트가 직접 통합 관리함으로써 산지 직거래를 통한 유통구조 축소 및 신선식품 품질표준화를 이뤄낼 수 있었다.

특히 이마트는 올해 60개 품목, 10만톤 가량의 5000억원 규모를 시작으로 2014년까지 1조원 규모의 물량을 처리, 국내 농수산물 가격안정에 기여할 계획이다.

허인철 이마트 대표는 "향후 CA 저장으로 판매기간 연장이 가능한 품목인 수박, 배, 국산포도, 단감, 자두 등으로 품목을 다양화해 연중 고품질의 과일 맛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