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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줄여야 하는데… 보험사, 불완전 판매 요소 '여전'

홈쇼핑보험 판매·철새설계사 비율 지속 증가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6.04 17:3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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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금융당국이 올해 핵심과제로 '보험 민원 감축'을 선정하고 민원 줄이기에 나섰지만 보험사들의 불완전판매 요소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불완전판매 요소가 높은 홈쇼핑, 텔레마케팅 등 비대면채널을 통한 판매가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낮은 설계사 정착률도 문제점으로 제기되고 있다.

2011회계연도 생명·손해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생보사의 경우 직영 복합(2.50%), 홈쇼핑(1.73%), TM(1.63%), 다이렉트(1.53%) 순으로 불완전판매 비율이 높았으며 손보사의 경우 홈쇼핑(0.87%), TM(0.84%)이 높게 나타났다.

◆손보사 홈쇼핑 판매 성장세 '쑥쑥'

4일 손보협회에 따르면 2013년 1월말 손보업계 홈쇼핑 판매로 인한 원수보험료는 1조1957억원으로 전월(1조1191억원)보다 766억원 늘었다. 이는 전년 동월대비(590억6600만원) 95% 증가한 수치다.

TM을 통한 보험판매도 꾸준히 늘고 있다. TM을 통한 보험상품 원수보험료는 지난해 11월 4조5041억원에서 올해 1월 5조7040억원으로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살펴보면 삼성화재가 2418억원으로 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가 가장 많았으며 흥국화재 2233억원, 현대해상이 200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TM채널에서는 동부화재가 원수보험료 8096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이어 삼성화재 7139억원, 현대해상 6728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생보사들은 홈쇼핑을 통한 보험판매 초회보험료가 감소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생보사들이 홈쇼핑채널을 통해 거둬드린 초회보험료는 104억8900만원으로 2011년 12월 108억3500만원보다 약 4억원 가량 감소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1억280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급격히 줄었으며 한화생명이 10억7000만원에서 8억1700만원, 동양생명이 38억6200만원에서 30억4600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채널은 사업비가 적게 들어 설계사 조직이 취약한 보험사들에겐 대안으로 여겨졌다"면서 "주로 연금, 적금 등 간단한 상품 위주로 판매가 이뤄지지만 불완전판매 지적이 계속돼 온 만큼 콜센터 상담에 있어 주의를 더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설계사 정착률 여전히 '저조'

설계사 정착률도 여전히 50% 미만으로 2명 중 한명이 1년 안에 회사를 옮기거나 직업을 포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계사 정착률은 신규등록 설계사 중 1년 뒤에도 보험모집 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설계사 비율을 말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설계사 정착률은 생보사 평균 34.8%, 손보사 평균 46.7%로 나타났다.

설계사 정착률이 30%에도 못 미치는 보험사도 있었다. 하나HSBC생명(11.8%), 우리아비바생명(17.5%), 라이나생명(17.6%), KB생명(17.7%), 현대라이프(18.0%), 동양생명(18.3%), ACE생명(18.6%) 등은 정착률이 20%가 채 안됐으며 AIA생명은 9.5%로 신입 설계사 10명 중 9명이 퇴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설계사 정착률이 낮은 경우 설계사 이탈 등으로 고아계약이 발생, 보험금 지급 등 중요사항에 대한 안내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보험계약유지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지난해 금감원 접수 보험 민원 중 27.8%가 보험설계사 관련 민원이었으며 이는 설계사 정착률과 밀접한 관계가 있어 근본적인 개선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험사가 설계사를 선발할 때 엄격한 기준과 심사로 선발해야 한다"면서 "정원 채우기에 급급하기보다 인재채용에 신경 쓰고 중장기적인 설계사 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