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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인수 3파전… 업계 판도 변화는?

눈치싸움 치열, 한화생명 인수 성공 때 2위 굳히기 가능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6.03 18: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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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전이 한화생명, MBK파트너스, 동양생명 3파전으로 압축될 것으로 보인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ING생명 공동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JP모건이 5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24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은 결과 한화생명, MBK, 동앙생명, 교보생명이 이번 인수전에 참여했다. 교보생명 또한 지난달 입찰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인수 제안 가격이 경쟁자들에 비해 적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가능성이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MBK '유력' 동양생명 '다크호스'

총자산 23조3327억원, 수입보험료 3조7365억원의 중견보험사 ING생명은 ING금융그룹이 2008년 금융위기 때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구제금융을 받으며 아시아 보험법인 지분을 처분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에 따르면 ING생명 한국법인은 올해까지 지분 50%+1주, 2016년까지 지분 100%를 모두 매각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한화생명과 MBK파트너스를 유력 인수후보로 꼽는다. 한화생명은 산업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은행으로부터, MBK파트너스는 캐나다국민연금(CPP Investment Board)으로 인수자금 지원을 약속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MBK파트너스는 ING생명 본입찰 제안서에 기존 100% 인수입장에서 50%+1주 인수 전략으로 선회한 점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동양생명의 대주주 보고펀드는 지난해 동양생명을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실패하자 ING생명을 인수해 덩치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동양생명은 아직 투자자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업계에서는 보고펀드의 자금동원력이 만만치 않다고 보고 이번 인수전의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ING생명 '새주인' 업계 판도 바꿀까

ING생명이 어느 보험사 품에 안기느냐에 따라 보험업계 판도도 각각 다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생명보험 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업계 1위를 굳히고 있는 가운데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이 2, 3위를 두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한화생명이 ING생명 인수에 성공할 경우 확실한 '2위 굳히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현재 총자산 76조9911억원에서 100조원이 넘는 보험사로 도약하며 3위 교보생명과 격차를 벌리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비상경영체제인 점과 최근 세무조사 등이 협상과정에서 불리한 점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차남규 한화생명은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ING생명 인수는 한화생명의 미래를 위한 것으로 국세청 세무조사는 ING생명 인수에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수의지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교보생명이 ING생명을 인수할 경우에도 한화생명을 제치고 업계 2위 굳히기가 가능한 상황이다. 업계 8위인 동양생명이 인수전에서 승리할 경우 업계 순위 5위 도약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ING생명은 그동안 보장성 보험 위주로 상품을 판매해 인수할 경우 안정적인 고객층 확보 또한 가능하다"면서 "마지막까지 3사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최종가격 협상 등의 과정을 거쳐 ING생명 인수자가 정해지기까지는 2~3개월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우선협상 대상자는 이르면 이달 말 중순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