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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정원박람회 입점식당들 '뒤틀린 상도(商道)'

박람회 조직위 "문제될게 없다" 방관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6.03 09: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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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순천만정원박람회가 개장 40일만에 관람객 150만명을 돌파해 흥행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매출에 따른 입점 식당들의 갈등이 풀리지 않아 '남도식당'이라는 간판이 무색해지고 있다.

3일 순천정원박람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박람회장 내에는 장소별로 남도식당A와 남도식당B, 습지센터식당, 프랑스정원식당 등으로 크게 나눠져 있다.
 
이 가운데 메뉴별로 11곳의 식당이 입주해 있는 '남도식당A' 입점업주들의 갈등이 가장 극심하다. '남도식당A'에는 순천시내 11곳(외국인업소 2곳 포함)의 식당업주들이 기존 상호를 그대로 달고 영업하고 있다.
 
그러나 '남도식당A'에는 장사가 잘되는 곳과 안되는 곳의 매출차가 최고 3.5배(외국인업소 제외)에 이르고 있다. 비슷한 매장에서 매출차가 발생하는데는 입찰을 통해 선정된 메뉴와 가게목(진입로)의 접근성에 따라 확연히 갈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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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정원박람회장 주차장에 허용된 컨테이너박스 사이에 회색 패널로 만든 불법건축물이 들어서있으나, 박람회 조직위원회에서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무런 행정지도를 않고 있다. ⓒ 박람회 관람객

개장 초기와 달리 시간이 갈수록 매출폭이 커지자, 일부 입점식당주들은 '잘 팔리는' 메뉴로 변경을 요구하다 기존 식당업주와 갈등을 빚는 등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또한 식당 진입로 문제를 놓고 조직위가 임의대로 출입문을 변경해 입점주들 간 갈등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1000여석의 식당좌석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음에도 칸막이를 요구하는 등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다.
 
식당업주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식기공동세척장'을 운영하면서도 10명의 주부사원을 6개월간 채용키로 했으나, 지금은 뜻이 맞지않아 집단해고하는 등 '각자도생'의 길을 걷고 있다. 식당업주들끼리 자신의 이익에 매몰리는데 심혈을 쏟는 나머지 자칫 식당을 이용하는 관람객에 제공될 음식의 질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
 
최근 '남도식당A'를 방문한 관람객 위모씨(48, 여)는 "며칠전 식당 한켠에서 식당 주인들끼리 큰소리로 언쟁을 벌여 무섭기까지 했다"며 "자기네 식당 간판을 달고 영업하면서 안하무인인 것 같아 불쾌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주박람회장 주차장에 매점이나 패스트푸드용 물품입고를 위해 컨테이너창고를 허용했으나, 매점 중간유통업자가 제멋대로 용도를 변경해 사무실로 사용하고 있으나 박람회 조직위는 용인하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원박람회 조직위 수익사업부의 한 관계자는 "매점에 공급할 물품적재를 위한 창고용으로 조직위에서 허용했으므로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