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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장애 '조울증' 20대 여성환자 급증

남성은 나이 들수록·여성은 20대에 대폭 증가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6.02 13:3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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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5년새 조울증 환자가 30% 가량 늘어났다. 특히, 20대 여성 환자가 급격히 증가했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간(2007~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조울병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2007년 4만6000명에서 2011년 5만800명으로 26% 늘었다.

성별로는 매년 여성환자가 남성환자보다 1.4배가량 많았다.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 증가 추이를 보면, 남성환자는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진료환자가 증가 추세를 보였다. 반면, 여성 환자는 20대에 대폭 증가하고 이후 유지되는 추세였다.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연령대는 20대 여성으로 연평균 8.1% 증가했다. 그 뒤를 이어 20대 남성이 7.9%, 10대 여성이 6.5% 증가했다.
 
2011년 기준 연령별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는 70세 이상 남성이 17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를 이어 30대 여성(175명), 40대 여성(174명) 순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연령을 고려하여 20~60대 진료환자를 성별로 나눠 직장근로자와 비(非)직장근로자로 구분해 분석한 결과, 2011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진료환자수는 여성 비(非)직장근로자가 220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남성 비(非)직장근로자(172명), 여성 직장근로자(119명), 남성 직장근로자(92명) 순으로 비(非)직장근로자가 직장근로자보다 2배가량 많았다. 특히, 직장근로자의 경우 최근 5년간 20대에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최원정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대 직장근로자의 경우 사회초년생으로서 정서적 스트레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고 직장 환경이 예전에 비해 좀 더 경쟁적으로 변한 사회적 상황이 반영돼 진료환자가 가장 많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울병은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거나 조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기분장애를 말한다. 조증이란 비정상적으로 기분이 들뜨거나 짜증이 심해진 기분상태를 말하며, 우울증이란 우울하고 슬픈 기분상태를 일컫는다.

조울병의 명확한 단일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연구에 따르면 뇌 안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 호르몬 조절의 변화,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유전적 요인과 같은 생물학적인 요인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또한 생애초기 스트레스와 심리적인 억압과 분노, 성격 등과 같은 심리 사회적인 요인 등도 발병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원정 교수는 "조울병 치료에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 치료"라며 "감정조절제를 복용해 기분 변동의 폭을 줄이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재발 방지와 일상생활 적응을 위한 인지행동치료, 대인관계 치료, 사회기술 훈련과 같은 심리 사회적 치료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일상생활이나 직장생활에 현격한 문제가 발생하거나 공격적인 행동 등이 지속된다면 입원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