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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노동자, 폭언·성희롱에도 친절해야… '일하기 싫어'

알바생 10명 중 7명 '나는 감정노동자'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6.01 13: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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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지난달 28일 햄버거를 늦게 준다며 아르바이트생 얼굴에 햄버거를 던진 50대가 입건됐다. 또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음식이 늦게 나온다고 아르바이트생에게 폭언을 퍼부은 고객이 신고당하기도 했다.

이와 같이 최근 감정노동자들의 고충이 사회문제로 주목받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아르바이트생들은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다.

실제 아르바이트생 68%가 스스로를 '감정노동자'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감정노동자는 직업 특성상 감정을 숨기고 규범 등에 의해 요구된 표정, 행동, 언어를 사용해야 하는 노동자를 뜻한다.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대표 김화수)이 아르바이트생 390명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10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47.4%가 '아르바이트 중 종종 감정노동 상황이 발생한다'고 답했다. '늘 감정노동 상황을 겪는다'고 말한 응답자도 29.2%에 달해 전체 응답자 중 약 78%가 일상적으로 감정노동 상황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감정노동을 겪는 아르바이트생 중 80.3%는 퇴사충동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콜센터에서 일하는 고객상담사의 경우 그 비중이 92.6%에 달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퇴사충동을 느끼게 하는 원인으로 △막무가내 욕설, 성희롱 등 아르바이트생을 우습게 하는 손님 22.7% △감정을 숨기고 무조건 친절해야 한다는 자괴감 21.7% △극심한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함과 무력감 17.8% △막무가내 손님으로부터 보호해주지 않는 사장님 13.5 △과도한 감정노동에 어울리지 않는 열악한 처우 6.7%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