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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수열전] 김원일 모스트파트너스 부사장 "전문화에 모든 힘 실었다"

고객사와 신뢰관계 형성 집중…"아웃소싱 전문성 확보하면 먼저 찾는다"

김경태 기자 기자  2013.05.31 18:2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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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잇단 불거진 불법파견 논란과 정부의 대규모 정규직 전환에 아웃소싱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유통 아웃소싱을 고집하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 있어 눈길을 끈다. 모스트파트너스는 업계가 혼란스런 와중에도 흔들리지 않고 그들만의 발전 전략에 따라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김원일 부사장을 만나 성공전략을 들어봤다.

모스트파트너스(대표 이성웅)는 24년의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유통부문 아웃소싱 전문기업 모스트로부터 지난 2008년 분사했다.

이런 모스트파트너스는 유통·판매·판촉 아웃소싱 사업과 경영·교육·인적자원관리 컨설팅 사업, 헤드헌팅 서비스 등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는 아웃소싱 품질관리 및 전문화된 서비스 제공을 위해 A사의 전담법인으로 유통·판매·판촉 아웃소싱 사업만 실시하고 있다.

김원일 부사장은 모스트파트너스가 고객사 한 곳만을 집중 공략하고, 유통분야 아웃소싱만을 고집하는 이유에 대해 '선택과 집중' 중 '집중'을 선택한 것이라며 설명을 이어갔다.

"다른 아웃소싱 회사는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물론 멀티 사업을 전개하면 다양한 방면으로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전문성이 떨어지고, 담당자가 자주 바뀌는 것 때문에 인력수급과 직원들의 감성관리가 힘듭니다. 그래서 저희는 한 고객사와 한 분야의 집중 공략을 통해 고객사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최대화 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기탈출, 베테랑 직원들 덕분"

모스트파트너스는 20년 이상 유통부문 아웃소싱 사업만 전개하고, 임원 및 운영 스탭 대부분은 10년 이상 대형마트 아웃소싱 책임자로 현장에서 진두지휘한 경험자로 구성돼 있지만 초창기 시작 당시에는 무척 힘들었다.

   모스트파트너스는 유통 아웃소싱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해외에서까지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 김경태 기자  
모스트파트너스는 유통 아웃소싱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어 해외에서까지 의뢰가 들어오고 있다. = 김경태 기자
대부분의 아웃소싱 회사들은 고객사와 처음 거래를 할 때 고객사가 쉽게 계약을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용업체가 공급업체의 제안서만 믿고 일을 맡기기에는 신뢰관계가 형성 안됐기 때문이다.

이에 김 부사장은 고객사와의 신뢰관계 형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회상했다.

"보통 고객사는 아웃소싱을 도입하는 시점에 공급업체를 검증하기 위해 고객사들은 그동안 인력수급이 안됐던 지역에 인력수급을 의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종의 테스트를 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제 막 시작하는 아웃소싱 업체가 짧은 기간 동안에 인력수급을 하기란 쉽지 않아 상당히 위기였습니다. 이때 현업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임원들과 10년 이상의 베테랑 직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슬기롭게 해결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인력수급이 잘 이뤄지고 있어 고객사와의 신뢰관계도 두터워졌습니다."

모스트파트너스는 유통부문 판매·판촉사원의 근무관리·매장관리·상품정보 및 커뮤니케이션 등을 모바일 시스템으로 관리하고 공유하는 유비쿼터스 매장관리 시스템인 '맨토스'를 독자적으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다.

'맨토스'는 그동안 대형할인점, 백화점 등 기타 유통업체에 근무 중인 판촉사원의 근무관리, 상품진열 상태·결품 등의 확인이 어려웠던 것과 발주 및 재고관리가 전근대적 방식으로 관리비용이 이중으로 지출되는 소모적이고 비효율적인 인력관리의 문제점을 해결한 시스템이다.

김 부사장은 "'맨토스'는 매장정보를 모바일을 통해 서버에 전송하고, 이해관계자는 매장에 방문하지 않아도 사무실에서 매장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게 했다"며 "관리인원의 축소를 통한 비용의 최소화, 현장과 본부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 구축을 통한 갈등해소, 근태 및 매장관리의 과학화를 통한 효율 극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비정규직' 가이드라인 우려, "제대로 만들어야 "

올 상반기는 공공기관 뿐만 아니라 대기업에서도 줄줄이 비정규직의 무기계약직 전환이 이뤄졌고, 현재도 계속해서 실시되고 있다. 또 잇단 불법파견으로 대규모 무기계약직 전환에 아웃소싱 업체들은 설 자리를 잃고 있다.

"파견·도급 직원이 자사에서 근무하지 않고 다른 회사에서 근무한다고 비정규직은 아닙니다. 그들은 모두 4대 보험, 정년연장 등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받는 정규직이죠. 그런데 이들을 정부가 비정규직으로 구분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는 것은 잘못됐죠. 무기계약직 역시 엄밀히 따지자면 정규직은 아니잖아요. 단지 파견·도급에서 사용업체 소속으로 바뀐 것뿐이죠. 그렇다면 파견·도급 인력과 뭐가 다른가요."

이에 김 부사장은 정부가 계속해서 비정규직 무기계약직 전환을 강행한다면 아웃소싱 업계만이 아니라 국가적인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어렵게 공무원시험을 보고 합격하거나 많은 스펙을 쌓아 대기업에 입사한 직원과 단순 작업을 수행하는 파견·도급 직원들이 같을 수는 없다. 이 때문에 김 부사장은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된 직원들에 대한 복지혜택은 아웃소싱업계에서도 똑같이 해주고 있었습니다. 단지 급여가 조금 적었을 뿐입니다. 하지만 이는 제대로 된 파견·도급비가 책정되지 않고 무조건 저가계약만을 고집하는 사용업체 잘못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에서는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관리감독하며, 사용업체는 저가계약보다는 정당한 파견·도급비를 지급해 부담되는 무기계약직 전환보다 아웃소싱인력을 활용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국내시장 좁아…"해외진출 계획"

업계 관계자들은 업계 발전을 위해서는 자기만의 색깔과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전문화의 필요성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기란 쉽지 않다.

김 부사장은 "아웃소싱업계가 전문성과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면 사용업체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먼저 찾을 것"이라며 "업계 사람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을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모스트파트너스는 회사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수인재를 양성하고, 고객 및 직원으로부터 신뢰 확보 △직원 행복추구를 위해 다양한 복지제도 구축 △새로운 상품 연구 개발 등을 시행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모스트파트넛(모스트파트너스)의 경영방침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한다.

"현재 국내 아웃소싱시장은 제도적이나 정치적으로 여건이 상당히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지금 모스트파트너스가 잘 하고 있는 유통분야 아웃소싱을 글로벌화 시킬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해외를 둘러본 결과 우리나라가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죠. 우리나라 제품이 해외에 많이 수출되는 지금 국내 노하우를 가지고 승부를 한다면 해외 시장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