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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천의 역사 돋보기] 변함없는 친일문화, 경복궁 야간개장

안천 서울교육대학교 교수 기자  2013.05.31 14: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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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민족의 자랑스러운 역사와 삶을 끌어안고 있는 문화재는, 통상적인 재화나 재물이 아니다. 그것은 국가적 보물에 해당하는 고귀한 존재다. 물론 국보나 보물로 지정돼 확실하게 국법으로 보호되고 있는 것도 있다. 하지만 국법으로 지정되어 있지 않은 다른 것들도 하나같이 역사 문화적 보물이다.

경복궁은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보물이다. 그런데 요즘 경복궁을 야간에 개장하면서 시민들의 무분별한 행태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당연한 결과다.

시민들에게 우리 역사의 보물들을 보다 가깝게 하기 위한 취지는 좋지만 일정한 인원 이나 시간제한 없이 문화재를 무작정 개방하는 것은 일종의 포퓰리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숭례문을 불태우는 참극을 맞고서도 아직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문화재를 존엄의 대상이 아니라 정치꾼의 표몰이 대상으로 보며, 모독의 대상으로 이끌고 있다. 그 후유증으로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대한민국에서 지난 해 경복궁에서 촬영된 인터넷 음란물까지 나돌아 언론지상에 충격을 준 일도  있었다.

돈 몇 푼을 벌겠다고 민족의 자존심을 파는 최악의 사례가 발생했던 것이다. 하지만 신판 이완용이 출현했다며 여론의 뭇매를 맞고도, 경복궁을 보는 눈은 그 후 큰 변화가 없다.

경복궁은 나라의 얼굴이다. 태극기, 무궁화, 애국가에 맞먹는 최고의 국가상징이다. 더구나 경복궁은 해외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제1순위 관광지이다.

한국문화를 대표하는 경복궁을 배경으로 저속한 음란물을 찍은 것은 태극기를 배경으로 한 것과 다름이 없다. 우리들은 태극기는 최고의 상징으로 알고 있지만 경복궁을 단순히 관광지로 오해하는 몰지각한 사람이 있기에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왜 이런 문화재 참극이 발생했는가? 그 까닭은 우리사회의 다수는 아직도 일제강점기 침략정책에 오염된 친일 정책에 아직도 신음하고 있는 중환자 상태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왜놈들이 하던 대로 막연히 행동하며, 신친일파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사회에서 종묘나 경기전, 5대궁궐을 비롯한 고급 문화유산을 모독하는 것은 일제강점기 때부터 시작됐다. 정상적이라면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왜놈 침략자들이니까, 그렇게 만든 것이다. 요즘 일본의 아베 총리나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이 하는 짓을 보면 흉악한 왜구에서 바뀐 것이 전혀 없다. 온 세계가 개탄하는 한심한 저질 인간들이 아직도 총리, 시장이 되는 비문명국이 일본이다.
 
당시 일제침략자들이 우리 문화유산을 짓밟으면서 내세운 침략명분은 궁궐이나 왕릉 등을 민중들을 위해 개방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놀이터로 전락시키며 개방정책이라고 둘러 댔었다. 그리고는 경복궁, 경희궁, 경기전 등을 마구 허물고 온통 난장판을 만들었다. 그 대표적 참극은 동물원으로 뒤바뀌었던 창경궁이었다.

그런데 그 개방정책은 일제강점기 악몽이 끝나고서 오히려 자유당 때에 최악의 극한에 다다른다. 곳곳의 궁궐이나 임금님 왕릉은 유원지가 되고 고성방가가 울리는 참담한 곳이 됐다. 존엄성은 사라지고 성스러운 곳이란 생각은 거의 없어졌다.

4․19 혁명은 통상 자유당 독재가 끝난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민족문화를 짓밟고 모독했던 추악한 정책이 끝나는 출발점이기도 했었다. 왜놈시대와 이승만 시대의 문화재 모독을 끝내는 반성이 시작된 것이기도 했다.

그리하여 참혹한 상태로 전락된 문화유산을 다시 존엄하게 모시는 정책이 자리 잡게 됐다.

그런데 노무현 정권 이후 그 놀라운 모독정책이  다시 나타났다. 왜놈들과 똑같이, 민중을 위해 개방한다면서 침략논리가 느닷없이 복원된 것이다. 그 개방정책의 최고의 후유증이 숭례문 화재사건이다.

국보 제1호 숭례문이 불탈 무렵의 우리 사회는 흡사 일제강점기, 자유당 독재시기가 다시 온 듯 착각이 들 정도였다. 민중들을 오도하는 개방정책 포퓰리즘 광풍이 우심했었다. 다시금 문화유산을 놀이터 수준으로 보게 오도했으니, 왜놈들과 무엇이 다른가?

정치역량이 부족한 집단들이 얄팍한 잔재주로 여론을 우매하게 이끌며 정권이나 차지하려고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은 것이 일제답습 개방정책이다.

그런데 그 신친일 문화정책은 참담한 숭례문 화재 충격 이후에도 변함이 없다는 것이 문제다. 무의식적으로 친일 정책 흐름에 마비된 사람들이 그대로 문화 권력을 농락하고 있으니, 시종여일하게 일제의 간악한 정책이 우리 손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그토록 참담하게 신친일 흐름이 넘치는 문화풍토 속에서 경복궁 음란물 동영상을 대낮에 관광객과 학생들이 보는 속에서 버젓이 촬영하는 참극이 오늘의 현주소이다.

감히 우리의 존엄한 임금님이 계신다면 상상도 못할 만행을 개방정책이란 위장논리로 왜놈들이 자행했던 침략행태 그것이 재생된 것이다. 근본적 시각이 신친일 상태에 찌들어 있기에 개방정책 참극이 계속하여 나오는 것이다.
 
민족최고의 자랑인 국보나 문화재를 무료 관람시키면서 개방하는 것이 국민을 존중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선심을 쓴다는 거짓말 위선이며, 근본적으로는 국민을 조롱하는 것이다.

국민의 자랑거리를 짓밟는 것이 바로 국민모독이 아닌가?

일제침략자들이 하던 대로 답습하는 친일 문화재 모독정책을 이제는 끝내야 한다. 아직도 경복궁을 야간에 무작정 개장하며, 왜놈들이 하던 짓을 답습해야 하겠는가?

수많은 사람들이 창경궁 동물원에서 밤 벚꽃놀이를 즐긴다며 짓밟고, 뒹굴고, 음주가무를 하던 참극, 그 흉악한 일제악령을 다시 보는 착각에 전율하던 자유당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베, 하시모토가 원색적 왜구로 되살아나서 온 세계에 경악과 충격을 주는 때에 맞춰, 경복궁 야간개장을 무작정 다시 하며 온 나라가 경악하고 있다.
 
최고의 보물 경복궁을 활짝 열고서 신나게 술판을 벌리고, 뒹굴고, 뛰놀면서, 유원지 놀이터로 타락시킨 왜놈시대가 생생하게 재현되었다. 일본의 극우들은 아마 이러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보면서 비웃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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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백성의 근성들이 어디 가겠냐며, 돗자리를 펴고서 음식을 나눠 먹고 고기를 굽고 쓰레기를 온통 늘어놓은 참상을 우리 스스로 민중을 위한 개방 문화정책이라고 선전하는 정치권의 거짓말과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창경궁 밤 벚꽃놀이를 하던 일제강점기, 자유당 때의 추억이 그렇게도 달콤한가?

아직도 일제침략자들이 경복궁을 짓밟고 조롱하던 추악한 과거를 잊었는가? 아직도 존엄한 문화유산인 경복궁을 낮춰보며 우습게 깔보고 있는가?

해답은 이제 우리 스스로 내려야 한다.

안천(서울교육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