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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원CRM '소문난 기업'으로 떠오른 까닭은…

전체 근로자 중 40% 이상이 장애직원, 취업문화 변화 선도

이혜연 기자 기자  2013.05.31 11: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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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최근 새 정부 정책인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모아지며,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대기업, 공공기관 등 곳곳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지만, 장애인 고용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기업들이 대다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장애인표준사업장으로 입지를 다져온 보안전문업체 에스원이 취약계층으로 불리는 중장년층, 장애인 채용에 적극 나서는 등 본보기가 되고 있다.

에스원은 지난 2011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과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후 2011년 에스원CRM을 자회사로 설립해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인정받았다.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 선정된 에스원CRM은 고객 상담서비스, 텔레마케팅, 인력파견 등 사무지원 업무를 위탁받아 처리하지만, 이제는 '장애인 고용'으로 소문난 기업으로 불린다.
   에스원CRM은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써 장애인 고용률 40% 이상을 기록하며 장애인 구직자가 희망하는 직장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 에스원CRM  
에스원CRM은 장애인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으로써 장애인 고용률 40% 이상을 기록하며 장애인 구직자가 희망하는 직장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 에스원CRM

에스원CRM 전체 근로자 138명 가운데 장애직원 58명이 근무하며 현재 장애직원 고용률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그중 중증장애인 비율은 50%를 기록하며 장애인 구직자의 열악한 취업 여건에 희망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들의 사업장에는 자동문 설치, 화장실 문턱 없애기, 휠체어 상담석 확보 등 장애직원이 편안한 작업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확충됐다.

◆채용부터 차별 없어…회사만족도 직결

에스원CRM은 장애직원 채용방법에도 비장애직원과의 차별을 없앴다.

이와 관련,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은 에스원CRM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장애인채용에 대한 채널과 인턴과정 채용·부담금을 전액 지원한다.

특히, 장애인 선발과정에도 △전화 인터뷰 △적성 검사 △면접 △실무테스트(기술부분 상식)를 통해 채용과정단계를 거친 후 4주간의 인문교육과 최대 3개월간 인턴과정을 받게 된다.

김경탁 에스원CRM 대표는 "에스원CRM 비장애인과 동일한 평가 기준으로 장애인 구직자를 채용하고 있다"며 "채용 이후에도 장애인 근로자들이 비장애인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작업환경에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장애직원 개인에 맞는 업무처리능력 향상과 복지혜택 제공 등 이들의 회사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과정 3개월을 거친 장애직원은 지체(상담), 시각(상담·헬스키퍼), 뇌병변(상담·사무), 청각·신장(네일아트·사무)으로 담당업무를 나눠 개인별 업무능력을 키우고 있다.

◆장애직원 위해 다양한 직군 형성

에스원CRM은 그 동안 비장애직원으로만 구성됐던 상담업무를 2011년부터 장애직원도 포함시켰다. 이는 비장애직원과 장애직원간의 소통하는 작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함에서다.
   에스원CRM은 장애직원의 능력개발을 위해 상담, 헬스키퍼, 네일아트 등 다양한 업무사항을 개발하고 있다. ⓒ 에스원CRM  
에스원CRM은 장애직원의 능력개발을 위해 상담, 헬스키퍼, 네일아트 등 다양한 업무사항을 개발하고 있다. ⓒ 에스원CRM

장애직원은 상담업무 외에도 전문기능 지식을 습득하고 헬스키퍼, 네일아트 등의 업무를 맡으며 다양한 직업군이 형성돼 있다.

최근 시각장애인에게 인기 있는 직업으로 불리는 헬스키퍼의 경우, 에스원CRM은 헬스키퍼실을 설치하고 전 직원이 자율적으로 안마를 받을 수 있도록 제공한다. 이 안마시술은 장애직원에게도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다.

또, 네일아트는 직무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여성 직원들의 마음 치유를 돕고자 장애직원을 채용돼 네일아트사로 근무 중이다. 이들은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서 교육받은 청각장애 네일아트사로 여성 직원들과의 의사소통을 통해 마음치유에 앞장서고 있다.

◆지원·배려 '직장 문화' 곳곳 묻어나

장애직원의 작업환경 곳곳에는 에스원CRM의 배려가 담겨 있다. 장애직원은 재택근무를 할 수 있고, 타 직원보다 사내 주차장을 우선적으로 지원받으며, 장애인 교통카드나 해피콜 택시 이용까지 가능하다. 또, 청각장애직원을 위한 '통신중개서비스'도 설치했다.

김 대표는 "에스원CRM은 기존의 사업장을 장애직원에게 모든 관심과 배려를 담아 장애직원이 어느 곳보다 편안한 작업환경에서 근무하고 본인의 업무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기회제공이 우선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장애직원에게도 상담업무에 대한 전문 지식, 화법, 친절서비스 마인드 등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외부 전문강사 초청 교육도 진행 중이다.

에스원CRM은 최근 직장인 업무스트레스 심각성에 대해서도 인지해 작년 하반기 6개월간 수원시 정신보건센터와 업무협약을 맺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신경정신과 전문의 강의, 개인상담 등 업무스트레스 감소를 위한 프로그램도 마련해왔다.

아울러, 장애직원들은 개인별 건강관리와 친목을 높이기 위한 자발적인 동호회 모임을 갖거나 소규모 조직문화 활동을 가져 즐거운 직장문화를 형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