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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형 삼성 준법경영실 전무 "페이퍼컴퍼니, 삼성과 무관"

30일 경위서 배포…"이사등재 사실 몰랐다. 세무조사 결과 공개"

나원재 기자 기자  2013.05.30 17: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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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이수형 삼성 미래전략실 준법경영실 전무가 30일 버진아일랜드 소재 페이퍼컴퍼니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전혀 무관하다. 전후 시점과 상황이 명백하다"고 일축했다.

이날 뉴스타파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버진아일랜드 소재 페이퍼컴퍼니 설립 한국인 3차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에는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과 배우자이자 연극배우 윤석화씨를 비롯해 이수형 전무,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가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소재한 문제의 페이퍼 컴퍼니는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 지난 2005년 6월17일 설립됐고, 이번 오른 명단은 모두 이 회상 등기이사에 등재된 상태다.

페이퍼컴퍼니는 문제가 안 될 수도 있지만, 조세포탈 등의 이유라면 상황은 달라진다. 게다가 삼성 임원이 명단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이후 상황에 귀추가 주목될 것은 자명하다.

이에 대해 삼성은 이 전무 개인이 법인 운영 등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명백히 했다. 개인적인 친분으로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에게 명의만 빌려줬으며, 이 전무가 2006년 삼성 입사 전 설립된 법인이라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삼성은 이날 이 전무가 직접 밝힌 경위서를 배포했다.

경위서에서 이 전무는 김석기 사장을 알게 된 경위부터 설명했다. 이 전무는 1999년경 김석기 중앙종금 사장이 검찰에 구속됐다가 구속적부심으로 풀려난 직후 당시 김 사장의 고문변호사와 조원표 사장과 만났다고 밝혔다.

경위서에 따르면 이 전무는 이후 2000년 김 사장 등과 연락이 끊겼고, 미국 로스쿨 연수를 마친 2004년 3월 귀국 후 동아일보 법조팀장으로 복귀한다. 조 사장은 2000년 초 동아일보 사직 후 김 사장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지만, 사양하고 중소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경영을 맡았다.

이와 함께 이 전무는 에너지링크 이사 등재 경위에 대해 "당시 이 회사가 페이퍼컴퍼니인줄 전혀 몰랐고, 이후에도 아무 진전된 사항이 없었다"며 "단 한푼도 투자하거나 대가를 받은 것이 없으며, 사업 내용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이 전무는 "2004년경 조 사장이 사외 감사를 요청해 동아일보 사직하면서 사퇴 후 무보수로 맡았다"며 "이후 김 사장과 조 사장이 같이 일을 하게 되면서 이름을 같이 올리자는 조 사장의 제안에 수긍하며 여권번호와 영문 이름을 알려줬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무는 "문제가 된 회사 설립일은 2005년 6월로, 명의를 빌려준 시점도 그 무렵이다"며 "삼성에 입사한 시점은 이후인 2006년 5월17일로, 당시 페이퍼컴퍼니 이사 등재 사실도 몰랐다"고 피력했다.

이 전무는 세무조사가 이뤄지면 법이 허용하는 한 결과를 공개하겠다는 약속까지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