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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옵티머스G프로 뒷심에 갤럭시S4 고개 숙였나?

"신제품이라 선전할 것 같았는데 예상보다 판매가 더디네요"

최민지 기자 기자  2013.05.30 15: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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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스마트폰 신제품 경쟁이 과열양상을 벗어나 한 템포 쉬는 모양새다. 신제품보다 이동통신사 요금제와 부가서비스에 관심이 조금 더 기울고 있다는 반증 정도로 생각될 만하다. 이는 한바탕 홍역을 치른 시장의 최근 분위기가 궁금할 시기이기도 하다. 서울 강남 중심가에 집결된 휴대폰 판매장을 둘러볼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우연히 방문한 한 판매점에서 '갤럭시' 아성이 전만 못하다는 다소 흥미로운 얘기를 듣게 됐다.

얼마 전 아이폰을 사용하던 지인이 '옵티머스G프로'로 갈아탄 이유가 문득 떠올랐다. 그는 보다 최근에 출시된 '갤럭시S4'를 왜 구입하지 않았냐는 주변 질문에 입장을 분명히 했다. "갤럭시 S4는 비싸기만 하지 옵G랑 크게 사양이 다르지 않잖아요."

단정 지을 수 없지만, 품질과 가격을 떠나 '브랜드' 하나로 구입했던 아이폰 열풍도 가라앉았으니, 이제 소비자의 냉철한 선택만이 시장에 반영되는 시점이 온 셈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S4'가 시장에서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해당 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 프라임경제  
삼성전자 '갤럭시 S4'가 시장에서 판매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 해당 사진은 내용과 무관합니다. ⓒ 프라임경제
◆"갤럭시S4 보조금 어려운데, 차라리…"

휴대폰 판매점이 즐비한 강남 휴대폰 판매점 거리. '갤럭시S4 즉시개통', '옵G프로 무료' 등 구미가 당기는 문구로 가득한 판매점에서 사람들이 고민 중이다.

'갤럭시S4' 보조금 지원 유무를 묻자 점원은 고개를 흔들며 단호하게 말했다. "S4 지원 힘들어요. 차라리 옵G 보세요. 요새는 이게 더 잘나가요."

다른 판매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대부분 판매점은 '갤럭시S4'보다 '옵티머스G프로'가 더 많이 팔린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한 판매원은 "갤럭시S4가 선전할 것 같았는데 예상보다 판매가 더디네요. 일반인이 느끼기에 옵티머스G프로와 사양에서 큰 차이는 없는데 옵티머스G프로가 지원액이 커서 많이 옮겨가는 듯해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 판매원은 "요새 큰 화면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많고, 옵티머스G프로가 잘 나와서인지 갤럭시S4 반응은 그냥 그래요"라며 시장반응을 전했다.

주변에 다른 매장을 찾아 들어갔다. 스마트폰을 추천해 달라 하자 '갤럭시S4'와 '옵티머스G프로'가 테이블 위로 올랐다. 사용자의 선호도에 다르지만 두 제품을 주로 찾는다는 것.

그러나 점원은 '갤럭시S4' 판매에 대해 "구매가 급한 사람들 위주로 갤럭시S4가 판매됐다"며 "보통 가격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던지 옵티머스G프로로 갈아타던지 한다"고 밝혔다.

◆판매점 하나같이 옵티머스G프로 추천, 왜?

판매점에서 실제 거래되는 두 제품 가격 차이가 궁금했다. 방문했던 판매점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공통적으로 '갤럭시S4'가 '옵티머스G프로'보다 높은 가격을 보였다.

처음 방문했던 판매점 점원의 설명에 따르면 36개월 할부(보통 24개월 사용 후 12개월은 위약금을 지불해주는 식이다), 6만5000원 요금제에 가입했을 때 '갤럭시S4'는 한 달에 3700원씩 기기값이 청구돼 각종 부가세 포함한 매월 실부담액은 약 7만6000원이다. 반면, 옵티머스G프로는 요금제와 부가세만 청구되는데, 매월 약 7만2000원 정도다.

이에 대해 해당 점원의 솔깃한 제안이 이어졌다. "갤럭시S4는 보조금 지원이 언제 시작할지 몰라요. S4는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해볼게요. 그런데 오늘 옵티머스G프로 구매하시면 기기값 완전 면제해드려요."

다른 판매점도 상황은 매한가지다. 36개월 할부, 6만5000원 요금제, 이동통신사 이동까지 한다면 '갤럭시S4'는 월 7만5000원, '옵티머스G프로'는 월 7만원 정도가 청구된다.

또 다른 판매점 점원도 무슨 이유인지 "옵티머스G프로가 평판도 좋고 가격할인도 되니까 갤럭시S4가 힘을 못 쓴다"며 옵티머스G프로를 진열대서 꺼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