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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매 나온 수도권 아파트 '게 눈 감추듯' 팔려

6년5개월만 입찰자수 8000명…낙찰가율 79.35% 17개월 내 '최고'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5.30 12: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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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수도권 아파트 경매에 대한 입찰자 수가 지난 3월 이후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경매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 입찰자 수는 지난 3월 6660명에서 4월 8249명으로 부쩍 늘어났다.

이처럼 수도권 아파트 입찰자수가 6000명을 넘어선 것은 2010년 12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이며, 8000명을 넘어선 것은 2006년 11월 1만10명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월별 수도권 아파트 경매 입찰자 및 낙찰건수량(단위: 명). ⓒ 부동산태인  
월별 수도권 아파트 경매 입찰자 및 낙찰건수량(단위: 명). ⓒ 부동산태인
경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4·1부동산종합대책 효과'라고 정의했다.

정대홍 부동산태인 팀장은 "4·1대책에 관한 얘기가 3월 중순부터 돌더니 말쯤부터 실수요자들이 본격적으로 경매시장에 몰리기 시작했다"며 "이 같은 현상이 5월 초까지 지속되다 효과 한 달을 넘기면서 희석될 무렵 취득세 감면 혜택 일몰기한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와 신혼부부나 생애최초가 아닌 사람들이 저렴한 경매시장으로 쏠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낙찰가율 80% 재진입도 이젠 시간문제다. 이미 낙착가율이 5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79%를 넘어선 데다 취득세 감면 혜택 일몰(시한종료)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매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4·1부동산대책 효과에 힘입어 85㎡ 이하 중소형 물건 중심으로 매수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 것 또한 또 다른 요인이다.

   월별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 부동산태인  
월별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 ⓒ 부동산태인
정 팀장은 이어 "5월 들어 28일 기준 6544명이 경매장을 찾아 입찰표를 적어낸 것으로 파악된다"며 "조사시점 이후인 29일부터 31일까지도 약 300건 가량의 수도권 아파트 매각이 예정돼 있어 입찰자 수는 1000명가량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5월28일 기준 법원경매장에 나온 수도권 소재 아파트 물건 2765개를 분석한 결과 낙찰가율은 80%에서 0.65%포인트 모자란 79.35%로 집계됐다. 이는 낙찰가율 80.12%를 나타냈던 지난 2011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지난해 12월 73.96% 이후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월별로 살펴보면 △1월 74.35% △2월 75.99% △3월 76.97% △4월 78.25%로 매월 1%포인트씩 꾸준히 올랐다.

그렇다고 무작정 경매에 뛰어드는 것은 금물이다. 정 팀장은 "최근 낙찰가율 상승흐름에 휩쓸려 입찰자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고가낙찰사례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대출 규모와 비율을 최대한 줄이고 물건 개별정보와 권리분석에 충실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