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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공포 시대지만 멀티플 갭 축소로 강세장 온다"

박성현 한투 투자전략팀장 "글로벌 봐야 하반기 국내 증시 알 수 있다"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5.29 17:5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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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글로벌 경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노력만으로는 국면전환을 이뤄내기 힘든 상황이죠. 결국 미국, 일본, 중국 등 선진국에서 한국을 길을 살펴볼 수밖에 없습니다."

박성현 한화투자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2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경화를 가진 선진국 주도의 금융완화 게임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글로벌에게 한국의 길을 묻되, 핵심은 우리에게 불리한 판세에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는가 여부라고 지적했다.

'경화'란 국제 금융상 환관리(換管理)를 받지 않고 금 또는 각국의 통화와 늘 바꿀 수 있는 화폐를 말한다. 

박 팀장은 글로벌 시장은 현재 'D(Deflation)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1980년대 그것과 비슷하나 더 깊고 넓으며 부채와 더불어 신용경색으로 인해 'C(Credit Crunch) 공포'가 함께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박 팀장은 "강한 현금을 가진 국가들은 디플레이션 테이블 위에서 돈을 뿌리며 리플레이션 모멘텀을 강화하고 있지만 본원통화의 팽창이 신용팽창으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믿음을 하락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럽 '긴축'에서 '성장'

그는 이어 미국의 양적완화(QE) 축소론이 거론되고 있다는 점을 들며 금리 상단이 막혀 있어 밴드 안에서 금리와 주가가 같은 방향을 가지게 되는 소순환 흐름이 연출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1.6~2.5% 사이에서 금리가 오르면 주가가 상승하고, 떨어지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인다는 것.

유럽은 긴축에서 성장으로 방향 전환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두베(Dube)에 의하면 성장이 떨어지면 부채비율이 올라가는 것이지, 부채비율이 올라간다고 성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 것으로 밝혀져 긴축보다 성장이 역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유럽은 과거 로고프-라인하트 이론에 따라 정책 공조를 이뤄 갔으나 이 이론이 깨짐으로써 '각자 살자'로 전환, 국가별 맞춤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역설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과거 2009년과 같은 총수요 확대정책 이른바 '4조 위안 정책'은 다시 빼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박 팀장은 이러한 면에서 한국에는 부정적이나 다만 중국이 개인투자자의 해외 직접투자 제도 및 규제를 조정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위안화 숏(short) 정책 차원에서 다양한 형태로 차이나머니는 한국의 주식·채권·부동산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개인투자자의 해외 투자 허용으로 향후 2~3년에 투자자금은 300억달러에 이르게 될 것이며, 이중 한국 증시에 약 2조원의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베노믹스 한계 부채 눈여겨봐야

일본의 문제로는 부채를 언급하며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 정책인 아베노믹스가 부채 문제로 한계를 노출했다고 지적했다. 박 팀장은 "일본은 별로 좋아질 일도 없으며 특히 하반기 부채 문제를 신경 써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아세안에 대해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D공포 시대에 적합한 인구구조(노동인구 증가) 및 산업구조(높은 내수비중)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우려를 표했다.

박 팀장은 "아세안에 G2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의 한국 수출비중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한국에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QE 축소 및 아베노믹스의 한계 노출로 선진국이 주도하는 금융완화 질서도 일부 재편될 것이라며 금리의 상승 멀티플 갭 축소 흐름과 맞물리면 3분기에 강세장이 연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팀장은 "당분간 안전 국채를 중심으로 한 안전 자산들이 부여하는 낮은 수익과 멀티플에 대한 경계금리가 작용될 것으로 본다"며 멀티플이 높은 국가와 낮은 국가의 갭이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멀티플이 낮고 모멘텀이 좋은 반도체와 모바일 디바이스 확장 이후 수익모델을 확고히 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를 최선호로 추천한다"며 "금리상승 및 유동성 개선 수혜가 예상되는 은행 실적 모멘텀이 좋은 전기전자를 차선호주로 제시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