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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세븐 옛말' 지정당시 대비 3.3㎡당 평균 84만원↓

분당>목동>송파 순…중대형·고가주택 하락 이유

박지영 기자 기자  2013.05.29 1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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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불패신화'를 써내려갔던 버블세븐지역 아파트값이 도리어 '추풍낙엽'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5월 현재 버블세븐지역 집값은 3.3㎡당 1824만원으로, 7년 전 '버블세븐' 지정 때보다 평당 84만원 빠졌다. 거품이 쏙 빠진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를 살펴봤다.

이번 버블세븐지역 몰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중대형·고가아파트의 가격하락을 첫 번째 이유로 꼽았다. 

5월23일 기준 버블세븐 아파트 매매가는 3.3㎡당 1824만원으로, 이는 2006년 5월 1908만원 보다 3.3㎡당 평균 84만원 하락한 수치다. 버블세븐 지정 당시인 7년 전보다 집값이 하락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버블세븐지역 중 집값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곳은 분당신도시였다. 버블세븐 지정 당시인 7년 전 분당신도시 아파트값은 3.3㎡당 1663만원으로, 현재인 1474만원 보다 무려 189만원 비쌌었다.

   버블세븐 3.3㎡당 매매가 추이(단위: 만원). ⓒ 부동산써브  
버블세븐 3.3㎡당 매매가 추이(단위: 만원). ⓒ 부동산써브
전문가들은 '분당거품'이 빠진 것에 대해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었다. 하나는 아파트노후화였으며, 또 다른 하나는 리모델링 사업부진,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판교·광주 입주 등이었다. 이 세 가지 이유가 복합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목동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7년 전 3.3㎡당 2217만원하던 목동 아파트값은 현재 2057만원으로 평당 160만원 떨어졌다. 목동 역시 분당신도시처럼 아파트노후화가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재건축시기는 아직 도래하지 않아 가격약세를 보였다.

송파구는 3.3㎡당 2347만원에서 현재 2251만원으로 평당 96만원이나 떨어져 체면을 구겼다. 경기침체로 중대형 인기가 식으면서 고가아파트 비중이 높았던 지역 집값이 크게 하락한 것이다.

강남구는 3.3㎡당 3600만원에서 2973만원으로 평당 87만원 하락했다. 특히 강남구는 재건축 단지들이 많은 개포동, 대치동 하락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대형이 많은 수지구 아파트값 하락으로 용인시는 3.3당 985만원에서 963만원으로 평당 22만원 떨어진 반면 서초구와 평촌신도시는 버블세븐 지정 때 보다 매매가가 살짝 올랐다. 

서초구는 서초동을 제외한 모든 동에서 가격이 올라 기존 3.3㎡당 2444만원에서 2677만원으로 평당 233만원 상승했다. 이는 래미안퍼스티지, 반포자이 등 입주영향에 따른 반포동 상승폭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평촌신도시는 3.3㎡당 1127만원에서 1200만원으로 평당 73만원 상승했다. 불황으로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아파트가 크게 인기를 얻으면서 평균을 끌어올린 것이 매매가 상승 원인으로 나타났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부동산리서치팀장은 이번 버블세븐지역 몰락에 대해 "버블세븐은 지정한 지 7년이나 지났지만 그 상징성으로 인해 여전히 많은 관심을 받는 곳"이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 고가아파트가 밀집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부동산경기에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