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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전국대리점協 "남양유업 환골탈태해야"

현직 대리점주, 생계 타격으로 문제해결 직접 나서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5.29 12: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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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들이 본사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 직접 나섰다.

남양유업전국대리점협의회(이하 전국대리점협의회)는 29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양유업이 대리점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어 문제 해결의 전면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국대리점협의회는 남양유업 현직 대리점주 960명으로 구성된 단체다. 남양유업의 제품 밀어내기 등 불공정 관행을 고발한 남양유업피해자협의회(이하 피해자협의회)가 남양유업과 갈등을 빚으며 제품 불매운동이 일자, 생계에 타격을 받은 현직 대리점주들이 자생을 위해 모인 것이다.

이날 안희대 전국대리점협의회 회장은 "남양유업이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반성하고 재발방지대책과 현 대리점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책을 제시하기를 묵묵히 기다려왔다"면서 "그러나 우리를 제쳐놓고 피해 대리점주에게 상생방안을 제시하는 등 현직 대리점 회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대리점협의회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남양유업 제품 불매운동이 일어나 대리점 매출이 최고 50%까지 급감했다. 시판과 방판 대리점 중 특히 방판 대리점의 매출이 곤두박질쳤다. 도산 위기에 처한 대리점도 다수다.

   남양유업전국대리점협의회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 조민경기자  
남양유업전국대리점협의회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 = 조민경기자
이에 전국대리점협의회는 이날 성명 발표를 통해 남양유업과 피해자협의회 양측에 △주도권 싸움 중단 △피해보상 협상 진행을 요구했다. 또한 남양유업 측에 전체 대리점에 대한 지원과 보상책에 대해서는 전국대리점협의회와 함께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희대 회장은 "실체 없는 이해관계 싸움에 진짜 '을'들은 한마디 말도 못하고 큰 고통을 받고 있다"며 "남양유업은 존경받는 최고의 기업으로 환골탈태해야 하며 이를 위해 대리점주들도 본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피해자협의회 측에도 대화를 제안했다. 김병렬 전국대리점협의회 사무총장은 "피해자협의회는 전직 대리점주들로 우리의 옛 동료"라며 "아픔을 같이 하면서 적극적인 대화를 가지고 조속한 문제 해결을 해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협의회와의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협상안에 대해 합의하고 이를 남양유업에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이날 전국대리점협의회 측의 입장 발표에 남양유업 측은 "관련 문서를 전달받으면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피해자협의회 측 역시 "대화 요청이 온다면 시기를 조율해 대화할 것"이라며 "뜻이 같다면 화합해서 문제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