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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 돌풍 예고… 토요타 'RAV4 스토리 & 히스토리'

뛰어난 스포츠주행 4WD 성능 진화… 눈길·빗길 강해

전훈식 기자 기자  2013.05.28 17: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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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혜성처럼 나타난 1세대 RAV4는 데뷔 이후 3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30만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토요타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 차량으로 자리잡게 됐다. ⓒ 한국토요타  
1994년 혜성처럼 나타난 1세대 RAV4는 데뷔 이후 3년 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30만대 이상이 판매되면서, 토요타의 새로운 글로벌 전략 차량으로 자리잡게 됐다. ⓒ 한국토요타
[프라임경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일하게 독일 브랜드에 대응하고 있는 토요타가 이번에는 RAV4로 판매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최근 국내 SUV 시장이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어, 이번 RAV4가 시장 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는 전망되고 있다.

세계 최초 크로스오버 SUV RAV4가 '인생의 재미'를 새로운 화두로 화려하게 귀환했다. 한국토요타가 지난 서울 모터쇼에서 내외관을 공개한 RAV4의 4세대 풀 체인지 모델 '뉴 제너레이션(New Generation) RAV4가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 것이다.

◆세계 최초 크로스오버 콘셉트…누적 글로벌 판매 400만대 달성

RAV4의 어원은 Recreational Activity Vehicle 4Wheel drive. 도심과 고속주행에서도 세단처럼 안락하게 탈 수 있도록 세계최초의 크로스오버 콘셉트로 토요타가 지난 1994년 개발해 출시한 SUV다.

RAV4는 지난해까지 400만대라는 누적 글로벌 판매를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현재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판매되고 있는 글로벌 전략 모델로, 연간 41만대를 판매하고 있다. 주요 판매국은 북미와 중국이지만, 국내에서도 캠리와 함께 토요타 브랜드를 떠받히는 중요 모델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재 업계 전반에서 통용되고 있는 크로스오버 SUV의 설계 콘셉트는 RAV4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RAV4 출시 전후의 다수 SUV들은 거친 비포장도로를 달려도 차체가 휘어지지 않는 강철 프레임을 가진 사륜구동으로 무겁고 승차감이 좋지 않았다.

토요타는 도심주행에 중점을 두면서 오프로드에서도 안락하게 주행할 수 있는 콤팩트 SUV 개발을 결정했다. 그 결과 RAV4는 세계 최초로 차체 구조를 그물망 형태로 얽어 짠(모노코크 보디, 별도 프레임이 없는 일체형) SUV로 개발했다. 차체가 가벼워 연비가 좋은 데다 승차감이 승용차처럼 안락해 첫 데뷔(1994년) 이후, 3년 만에 전 세계에서 30만 대 이상 판매됐다.

이처럼 1994년 혜성같이 나타난 1세대 RAV4는 승용차 기반의 작은 차체와 앞바퀴 굴림 기반의 도심형 SUV라는 점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에 충분했다.

   도심형 SUV의 대명사라 불리게 된 2세대 RAV4는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지고 휠베이스도 늘어났으며 출력 또한 보강됐다. ⓒ 한국토요타  
도심형 SUV의 대명사라 불리게 된 2세대 RAV4는 이전 모델에 비해 차체가 커지고 휠베이스도 늘어났으며 출력 또한 보강됐다. ⓒ 한국토요타
출시와 동시에 시작된 일본과 유럽의 성공을 발판으로 1996년에는 120마력의 직렬 4기통 2000cc 엔진을 올린 2WD와 4WD 모델을 미국 시장에 공개했다. 데뷔 첫 해 미국 시장에서는 5만6709대가 판매됐다. 초기 판매량 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치였으며, 1세대가 단종 되는 2000년까지 북미 누적판매대수 30만103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2000년 1세대에 비해 차체가 커지고 휠베이스도 늘어난 풀 모델 체인지 된 2세대 RAV4가 데뷔했다. 소형 SUV라고 해도 가족중심 판매비율이 높다보니 실내 패키징을 대거 수정하고 출력도 보강했다.

특히 2세대 모델에서 가장 큰 변화는 익스테리어와 편의장비 강화다. 투박하게 느껴지는 디자인을 다듬고 차체 컬러와 다른 컬러로 엑센트를 준 익스테리어, 크루즈 컨트롤과 ABS, 에어컨 등 편의장비도 향상됐다.

2001년 미국 SUV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기도 한 2세대 RAV4는 총 누적 판매대수는 38만7005대를 기록하면서 도심형 SUV의 대명사로 자리 잡았으며 큰 인기에 힘입어 EV모델도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2세대 모델 이후 글로벌 베스트셀러로 입지를 굳혀가던 RAV4는 2005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3세대 모델을 선보였다. 이전 세대 모델에 비해 덩치가 더 커진 3세대 모델은 콤팩트 SUV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다양한 트림과 함께 21세기에 맞춘 다양한 편의장비가 제공됐다. 전체적인 디자인도 과거 모델과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새롭게 다듬어졌다.

엔진은 2000cc부터 3500cc 휘발유 6가지 라인업과 2가지 디젤을 포함해 총 8개의 라인업을 구축했으며 변속기 역시 수동과 자동, CVT까지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켰다. 특히 3세대부터는 182마력 2500cc 휘발유 사양으로 2WD와 4WD 두 모델이 국내에도 판매가 시작됐다.

◆기발한 캐치프레저 '인생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이처럼 3세대 RAV4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토요타는 더욱 향상된 4세대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가했다.

특히 토요타의 기획원칙인 '현장에서 확인하라(Genchi Genbutsu)!'는 원칙을 위해 우선 현지 현물의 사용자 조사를 실시했다. 전 세계에서 총 250명의 고객을 직접 만나 기존 RAV4 장단점과 차기 모델에 대한 기대, 상품에 대한 매력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고객과의 소통을 진행한 것이다.

   이전 모델과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새롭게 다듬어진 3세대 RAV4는 다양한 트림과 함께 21세기에 맞춘 다양한 편의 장비도 제공됐다. ⓒ 한국토요타  
이전 모델과 연결고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새롭게 다듬어진 3세대 RAV4는 다양한 트림과 함께 21세기에 맞춘 다양한 편의 장비도 제공됐다. ⓒ 한국토요타
조사결과 장점은 △콤팩트한 외형 사이즈 △넓은 화물칸 공간 △연비 등으로 확인됐으며 단점으로는 △스타일의 존재감 부족 △배면 타이어 △내장의 질감 부족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여기에 입각한 고객의 차기 모델에 대한 기대는 △콤팩트한 외형 사이즈와 넓은 공간 △스타일리시한 외형 디자인 △친환경적인 연비 및 성능 등으로 나타났다. 토요타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신형 RAV4의 차량 콘셉트를 '소피스티케이티드 다이내믹 & 스트롱'으로 정했다.

신형 RAV4의 셀링 포인트는 △외형 스타일 △내장 △SUV다운 '펀 투 드라이브(Fun to Drive)'다. 특히 외형 스타일은 구형의 모습은 흔적도 없이 새로운 디자인을 자랑한다. 전면부 디자인은 인상적이고 강력한 외형 스타일로 눈에 확 띄는 느낌의 모습을 만들었다. 또 측면의 경우 슬리크한 실루엣을, 후면은 타이어를 제외시킴으로써 스타일리시한 실루엣을 실현했다.

여기에 운전자가 진정한 '편 투 드라이브'를 경험할 수 있도록 주행 성능의 향상을 위해 핸들링과 4WD 성능에 중점을 맞췄다. 핸들링 성능의 향상으로 현 모델에서도 높이 평가 받고 있는 민첩함을 더욱 갈고 닦았다. 플랫폼은 유용하면서 서스펜션 특성이나 EPS 제어 등을 숙성시켜 기본 성능을 향상시킨 것이다. 그 결과 쾌적성 및 운전 안정성은 현 모델에 비해 비약적으로 개선됐다.

또 보다 뛰어난 스포츠 주행을 목표로 4WD 성능을 더욱 진화시켰다. 구형의 4WD 제어는 주로 미끄러운 노면에서 슬립을 감지하고 나서 4WD로 바꿨지만, 이번 4세대 모델은 제어 영역을 마른 노면까지 확대해 핸들을 꺾으면 곧 바로 4WD로 바뀐다. 이로 인해 4WD는 눈길이나 젖은 노면뿐만 아니라 마른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선회성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펀 투 드라이브 성능을 위해 신개념 4륜구동 시스템인 '다이내믹 토크 컨트롤 4WD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존 전자식 4륜구동 시스템은 슬립을 감지해 4륜구동을 수행했었던 반면 4세대 RAV4의 시스템은 일반 주행 시에도 적극적으로 후륜에 토크를 배분해 월등한 그립력과 스포티한 핸들링을 제공한다.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국내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민 4세대 RAV4는 '도심형 콤팩트 SUV'라는 명성에 걸맞게 기존 SUV와 세단의 장점을 골고루 소화했다. ⓒ 한국토요타  
더욱 강력한 모습으로 국내 시장에 재도전장을 내민 4세대 RAV4는 '도심형 콤팩트 SUV'라는 명성에 걸맞게 기존 SUV와 세단의 장점을 골고루 소화했다. ⓒ 한국토요타
한편 2WD과 4WD의 두 가지 모델로 국내 출시되는 4세대 RAV4는 3가지 트림(LE·XLE·Limited) 중 최고급 사양인 Limited으로, 전량 일본에서 생산된다. 특히 좋은 제품을 개발해 경쟁력 있는 가격에 공급한다는 토요타 가격정책의 철학인 '양품염가(良品廉價)'를 적용해 주력 4WD의 가격을 3790만원, 2WD 가격을 3240만원으로 각각 책정했다.

이는 수준 높은 국내 고객 안목을 고려해 성능과 각종 편의사양을 동급 최고 수준으로 대폭 향상 시킨 것이다. 여기에 수입차 경쟁 모델인 티구안(폭스바겐)과 CR-V(혼다)는 물론, 국내 SUV 시장에서도 고객들의 좋은 반응을 기대해 보겠다는 판매 전략을 반영한 결과다.

나카바야시 히사오 한국토요타 사장은 "뉴 제너레이션 RAV4는 올해 토요타 브랜드의 최대 기대주로, 더욱 높아진 상품성과 경쟁력 있는 가격, 아웃도어 활동인구의 증가와 SUV 시장의 성장과 맞물려 수입 경쟁차종은 물론, 국내 SUV모델과도 좋은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고 캠페인 슬로건도 RAV4를 통해서 일상의 즐거움을 발견하셨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차가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 '인생이 재미있어지기 시작한다'로 정했다"고 자부했다.

지난 2009년 토요타 브랜드의 출범과 함께 한국에 처음 선을 보인 바 있는 RAV4가 달라진 디자인과 향상된 성능과 편의사양,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어떠한 지각변동을 몰고 올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