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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協, 3차 교섭 결렬

장소 놓고 이견차…31일 다시 협상 추진예정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5.28 16: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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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양유업과 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협의회(이하 피해자협의회)의 3차 교섭이 결렬됐다.

남양유업과 피해자협의회는 28일 오후 2시 3차 교섭을 갖기로 했으나 교섭장소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양측은 앞서 지난 24일 열린 2차 교섭에서 서울 종로구 관수동의 러닝스퀘어에서 3차 교섭을 벌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피해자협의회 측은 3차 교섭 전날인 27일 저녁 7시 장소를 국회로 변경하자고 남양유업 측 간사에 문자로 통보했다. 이에 사측은 협상 원칙에 따라 사전 협의된 장소에서 개최할 뜻을 밝혔다.

결국 양측은 교섭 시간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피해자협의회 협상단은 자신들의 주장대로 국회에서, 사측 협상단은 기존 합의된 교섭 장소인 러닝스퀘어에서 각각 상대측 협상단을 기다렸다. 양측은 서로 자신들이 있는 교섭 장소로 올 것을 요구했고, 이날 교섭은 결렬됐다.  

피해자협의회 측은 "오늘 3차 교섭에 앞서 국회로 장소 변경을 통보하고 협상 의사가 있으면 (국회로)오라고 했지만 사측이 오지 못하겠다고 해서 무산됐다"고 말했다. 이어 "교섭 때마다 장소가 바뀌어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만큼 국회가 아니더라도 한 장소에서만 교섭을 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남양유업 측은 "피해자협의회가 기본 협의사항을 어기고 납득할만한 설명 없이 장소를 국회로 변경한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하고 불참했다"며 "지난 2차 협상 때에도 일방적으로 협상 불참을 선언했다가 번복해 혼선을 일으키기도 했다"고 말했다.

곽주영 남양유업 상무는 "3차 협상이 무산된 것이 아니라 연기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사는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고 (피해자협의회도)상호 협의한 원칙을 존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측은 교섭장소 문제가 해결되면 오는 31일 다시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피해자협의회는 당초 이날 사측의 상생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었다. 남양유업은 지난 24일 2차 교섭에서 대리점 지원책 등 구체적인 방안이 담긴 '상생을 위한 협상안'을 내놨다.

피해자협의회는 이 같은 사측의 협상안에 대해 "알맹이 없는 대책"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정승훈 피해자협의회 총무는 "협상안에는 이번 사태의 문제가 된 제품 밀어내기와 강제구매 부분이 명시돼 있지 않다"며 "구체적인 내용들이 빠진 상태에서 협상은 안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