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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법' 그늘 못 벗어난 카드사, 부가서비스 또 축소

수익악화 현실화…마케팅·판매관리비용 줄이기 집중

이지숙 기자 기자  2013.05.27 17:3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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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올 상반기 카드사들이 부가서비스를 대폭 축소한데 이어 5월 또다시 혜택 조정에 나서는 모습이다. 여전법 개정으로 1분기 수익악화가 현실화되며 마케팅비용 축소에 다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2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삼성카드, 하나SK카드 등은 5월 잇달아 카드 혜택 축소·조정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신한카드는 대표카드인 △신한LOVE카드부터 △더 에이스(THE ACE) 카드 △더 베스트(THE BEST) 카드 △더 레이디 베스트(THE LADY BEST) 카드 △더 프리미어(THE PREMIER) 카드 등 총 5개 카드의 혜택을 줄인다.

우선, '신한LOVE카드'는 오는 12월1일부터 LOVE포인트 기본 적립율이 0.5%에서 0.2%로 변경된다. '더 프리미어 카드'도 현재 카드 이용금액의 1%를 마이신한포인트로 적립해주는 혜택이 12월1일부터 0.5%적립으로 낮아지며 월 적립한도는 20만 포인트로 제한했다.

항공마일리지 적립도 기존보다 절반으로 줄었으며 연회비가 무료였던 가족카드는 12월1일부터 연회비 20만원을 내야 한다. 에이스 카드와 베스트 카드도 포인트 적립률과 항공 마일리지 적립률이 축소됐으며, 가족카드 연회비 무료 혜택이 사라졌다.

KB국민카드의 경우 △KB국민 골든라이프카드 △KB국민 U축가사랑카드 △올레(Olleh) KB국민카드 △하나투어 KB국민카드 등의 혜택이 축소됐다.

실버세대를 위한 'KB국민 골든라이프카드'는 혜택이 대폭 줄었다. 전월실적 조건에 현금서비스 이용 실적은 제외됐으며 할인한도는 이용금액 기준 월간 100만원, 연간 500만원에서 월간 50만원, 연간 300만원으로 줄었다.

KB국민 'U축가사랑카드'는 주유할인 서비스 전월 결제회수실적 조건이 신설됐고, 올레 KB국민카드는 기존 최초 카드 사용등록일로부터 60일간은 전월실적 미달 시에도 9000원 할인이 제공됐으나 12월부터 3000원으로 줄어든다.

하나SK카드 또한 △THE CJ 티타늄 카드 △클럽1 카드 △하나BC TOP&TOP 등의 혜택을 줄일 계획이다.

VVIP대상 클럽1 카드는 오는 12월1일부터 발레파킹 및 공항라운지 이용조건이 변경된다. 이전엔 전월 사용실적 상관없이 혜택을 누릴 수 있었지만 앞으로 전월실적 30만원 이상 일 경우에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밖에도 항공좌석승급 서비스도 전년 사용실적 5000만원 이상 시에만 제공된다.

삼성카드는 오는 6월부터 '삼성카드 BIZ 3' '삼성카드 BIZ 3+ 카드'의 삼성화재 탄탄대로 보험료 월 3% 현장할인과 CJ프레시웨이 식자재 구매대금 월 0.3% 청구할인을 종료한다.

이밖에도 삼성카드는 최근 제휴카드를 대폭 줄였다. △신라면세점 삼성카드 △테크노마트 삼성빅앤빅카드 △알라딘 제휴카드 등 5월에만 8개 카드의 발급 중단을 발표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1, 3, 5월에는 가맹점 계약이 많은 만큼 종료되는 곳들도 상당하다"면서 "숫자카드 등 신개념 카드가 많이 출시된 만큼 기존 제휴카드의 경우 소비성향에 맞춰 마이그레이션(migration) 시켜 관리비용을 줄이려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카드는 영업전략 개편을 통해 일정금액 이상 카드를 쓰는 고객에게 혜택을 몰아주는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올 7월 출시를 목표로 'M'와 'T' 카드 등 기존 주력 카드상품 10개에 대한 상품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법 개정으로 수익악화가 현실화된 만큼 앞으로 각 사별로 마케팅비, 판매관리비용 줄이기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며 "현대카드의 계획 또한 새로운 시도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