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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역사왜곡 논란 속 주목받는 강운태 시장

임명직 시장·내무부장관 시절부터 5.18 정체성 확립 위해 활동

김성태 기자 기자  2013.05.27 16:5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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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년 5월24일 시청 중회의실에서 강운태 광주시장이 국회의원, 지역원로, 5·18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대표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광주광역시  
2013년 5월24일 강운태 시장이 국회의원, 지역원로, 5·18단체, 시민사회단체 등 각계대표 32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5·18역사왜곡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광주광역시

[프라임경제]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왜곡과 '임을 위한 행진곡' 기념곡 논란 속에 강운태 광주시장의 과거 5·18 지키기 활동이 재조명되고 있다. 임명직 광주시장과 내무부 장관 시절 5·18의 정체성 확보와 전국화를 위한 다양한 행적들이 현재의 논란과 비교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련의 논란에 강 시장은 "5·18민주화운동은 우리나라에 민주주의가 굳건하게 뿌리내리게 한 시민운동으로 국가기념일로 제정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는 등 공인된 역사로 평가를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세력들에 의해 왜곡·폄하되고 있다"며 "임을 위한 행진곡 공식기념곡 지정을 위한 서명운동은 물론 5·18을 훼손하는 세력들을 대상으로 강력한 사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사실 강 시장에게 5월 광주는 어느 누구보다도 특별한 의미로 다가올 수 밖에 없다. 과거 임명직 시장 시절부터 5·18의 전국화와 세계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임명직 광주시장 부임시절 5·18묘지 성역화 사업이 유족들의 반대로 미뤄지고 있을 때 직접 중재에 나서서 해결, 5·18 신묘역 착공식을 할 수 있었다.

착공식에서 강 시장은 "우리는 과거의 어두운 역사를 교훈으로 삼아, 다시는 이 땅에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5월 민주정신을 바탕으로 희망과 성취의 새 시대를 여는 데 앞장 서자"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강 시장은 5·18의 역사적 가치를 보존하고자 유족과 신문기자, 시민 등으로부터 자료를 수집, 광주민주화운동 사료실을 시청 안에 만든 후 2001년 5·18기념문화센터 수장고로 옮기기도 했다.

   1994년 임명직 광주시장 시절 청사 내에 '518민주화운동사료실'을 설치한 후 현판식을 하고 있는 강운태 광주시장ⓒ광주광역시  
1994년 임명직 광주시장 시절 청사 내에 '518민주화운동사료실'을 설치한 후 현판식을 하고 있는 강운태 광주시장ⓒ광주광역시
강 시장은 "사료실을 만들자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 전화를 걸어와 '지금 정신이 있느냐'며 질책했지만 '역사적인 사실이니 후대에 남겨야 한다'고 답했다"며 "유족들도 처음에는 반대했으나 시장이 진상규명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하자 자료와 유품을 선선히 건네줬다"고 말했다.

내무부 장관 시절엔 5·18 국가기념일 제정을 위해 세 번의 각료회의 끝에 김영삼 대통령을 설득, 1997년 5·18 17주기 기념식을 정부 주관하에 국가기념행사로 치르는데 큰 공헌을 했다.

임명직 시장, 내무부 장관에 이어 민선 시장에 선출된 이후에도 그의 5·18 지키기 활동은 현재 진행형이다.

특히, 주목할 만한 성과는 5·18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5·18민주화운동이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수록됐다는 점이다. 유네스코 본부에 제출된 5·18관련 자료들은 강 시장이 1994년 광주시장 재직 당시 만든 사료실 자료들이 있었기 때문에 제출할 수 있었다.

   2011년 9월5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전달식에서 죠이 스프링거 세계기록유산담당관으로부터 인증서를 전달받고 있는 강운태 광주시장ⓒ광주광역시  
2011년 9월5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인증서 전달식에서 죠이 스프링거 세계기록유산담당관으로부터 인증서를 전달받고 있는 강운태 광주시장ⓒ광주광역시
강 시장은 지난해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5․18민주화운동이 삭제되자 광주지역 범시민단체 연석회의를 조직, 대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해 교육부와 정부 각 부처에 항의했다. 이후 2013년 출간된 중학교 역사교과서에 5·18 주요 내용 대부분이 반영되는 성과를 올렸다.

강 시장은 광주를 세계 속의 글로벌 인권 선도도시로 만드는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강 시장은 민선 5기 출범과 함께 전국 유일의 '인권전담부서'를 신설했으며, 지난 5월에는 생활 속에서 인권 가치가 꽃피울 수 있도록 하는 광주인권헌장과 인권지표를 제정 선포했다. 또 국제 인권관련 NGO, 인권도시 대표 등이 참여하는 세계인권도시포럼을 2011년부터 3회째 개최하는 등 광주가 글로벌 인권 선도도시로 부상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 기념곡 지정을 위해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참여해 필요성을 역설하기도 했으며, 담화문을 통해 '임을 위한 행진곡'의 당위성에 대해 주장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 범국민 서명운동 (gjmayor.net/518.jsp)을 시작해 서명 7일만인 27일 현재 2만400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1994년 11월1일 임명직 광주시장 시절 5ㆍ18 묘역 성역화 사업 착공식에 참여하고 있는 강운태 광주시장ⓒ광주광역시  
1994년 11월1일 임명직 광주시장 시절 5ㆍ18 묘역 성역화 사업 착공식에 참여하고 있는 강운태 광주시장ⓒ광주광역시
뿐만 아니라 강 시장은 5·18 역사왜곡 사례와 종편 방송 등에 대해 신속하고 단호하게 대처하기 위해 조호권 시의회 의장, 장휘국 교육감, 임내현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 오병윤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5․18단체, 법조계, 시민단체 등 총 338개 기관단체가 참여한 5·18역사왜곡대책위를 구성했다.

시국회의는 5․18역사 왜곡․폄하 사례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하며, '임을 위한 행진곡'의 5․18 공식기념곡 지정과 제창이 확정되도록 하고, 5․18정신의 선양을 위해 △임을 위한 행진곡 5․18공식기념곡 지정 추진위원회 △5․18역사 왜곡시정 대책위원회 △5․18정신 계승․선양위원회 등 3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해 가동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강 시장은 5·18 역사를 왜곡·폄하하는 사례를 온 국민들과 함께 힘을 모아 완전히 뿌리 뽑기 위해 광주시청 홈페이지 내 온라인 신고센터 (www.gwangju.go.kr/singo.jsp)를 개설, 4일 만에 1500여건의 사례가 접수되는 성과를 올렸다.

강 시장은 "세계아리랑축제를 개최하고 광주정신건강트라우마 센터를 개소한 것은 5·18의 민주·인권·평화 정신과 인류 보편적 가치에 맞닿아있다"며 "5·18이 세계의 역사로 자리매김한 것은 광주시민의 자부심이 어우러진 결과인만큼 광주가 세계 인권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