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 EZViwe

허남석 곡성군수, 친목모임 연가내고 격려?

과장·수행·계장도 출장내고 동참…경비 등 적절성 논란

장철호 기자 기자  2013.05.27 09:04:03

기사프린트

[프라임경제] 내년 지방선거에서 전남 곡성군수 출마가 확실시되는 허남석 곡성군수가 특정사회단체 친목행사에 연가를 내고 다녀온 것으로 알려져 물의를 빚고 있다.

게다가 예정에 없이 연가를 내고 군수를 수행한 과장급 공무원과 친목행사에 출장계를 내고 동참한 공무원, 그리고 이들이 지원받은 여행 경비를 놓고 적절성 여부가 도마위에 올랐다.

27일 곡성군과 한국청소년육성회 곡성지구회에 따르면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청소년육성회 곡성지구회 회원 24명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배편을 이용해 제주도 연수에 나섰다.

이번 연수 비용은 1000여만원 이상 소요됐으며, 참가자들은 개인당 10만원씩 부담했고, 나머지 경비는 회비적립금에서 충당한 친목행사 성격이었다.

이 연수에 허 군수는 지난 13일 연가를 내고 비행기편으로 제주도를 방문, 회원들을 격려하고 이튿날인 14일 오전에 돌아왔다.

또, 사회복지과장은 연가를 내고 허 군수와 함께 제주도에 들어갔다가 15일 배편을 이용해 단체회원들과 함께 복귀했으며, 사회복지계장은 출장계를 내고 2박3일간 단체회원들과 동행했다.

이 단체는 허 군수가 곡성경찰서장으로 재직하던 2008년 경찰서 주도로 결성됐다. 게다가 허 군수가 이 단체의 당연직 고문으로 등록돼 있고, 오랜 인연 때문에 연가를 내고 제주도를 방문했다고 하지만, 내년 선거를 앞두고 선거 조직 공들이기에 나섰다는 곱지않은 의혹도 동반하고 있다.

또 이 단체를 감독하고 사회단체보조금을 지원하는 담당계장이 출장계를 내고 행사에 동참하고, 담당과장이 급작스럽게 연가를 내고 군수를 수행한 것은 경솔한 처신이다는 지적이다.

이 단체는 곡성군으로부터 지난 2010년 590만원, 2012년과 올해 각각 550만원의 사회단체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며, 이번 연수는 이 단체의 공식 사업이 아니였다는 점에서 담당 공무원의 연수 동참이 부적절하게 비춰지고 있다.

실제 담당계장의 출장계는 지난 9일 접수됐고, 주무과장의 13일부터 2박3일간 실시된 연가는 지난 14일 접수돼 군수의 일정에 따라 담당과장의 일정이 조정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한 담당 공무원의 동참에 따른 여행 경비 지원이 적절했는지 여부도 논란을 낳고 있다.

곡성군 사회복지계장은 "사회단체보조금을 받은 단체에서 구두로 실무지원을 요청해 출장계를 내고 동행했다"면서 "보조금 사업을 원만히 수행하기 위한 지원이었다"고 변명했다.

한국청소년육성회 곡성군지구회 관계자는 "특별한 프로그램 없이 자율여행으로 제주도를 다녀왔다"며 "이번 제주도에서의 행사는 특별한 의미 없이 여행하고 왔다"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련 곡성군의회 한 의원은 "청소년육성회 곡성군지회 사조직 논란 속에 군수의 제주도 방문은 지자체 단체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대목이다"며 "분명히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곡성군은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허남석 곡성군수의 전 비서실장에게 수천만원의 봉급을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