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시라카와무라 김병호] 1995년 12월9일 유네스코 세계 유산에 등록된 시라카와무라 오기마치의 갓쇼즈쿠리 촌락. 그 안에는 자연과 함께 하지만 일반 관광객들을 위한 착한 배려심이 공존하고 있다.
지붕이 가파른 이곳 주택 형태는 손을 모아 합장하는 것 같다고 해서 합장촌이라고 불린다. 겨울에 눈이 많이 와 지붕에 쌓여 붕괴되지 않도록 바로 눈이 미끄러지게 이런 각도로 지붕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김병호 기자 |
일본 대도시에서는 흡연구역을 발견하기 힘들다. 이는 청결한 거리, 도심환경을 생각해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관광객들이 많은 지방으로 가면 상황은 이와 반대인 것 같다.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시라카와고의 경우만해도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는 쉽게 찾을수 있다. 또 어중간하게 금연을 강조했다가 문화재에 화재 피해를 입힐 가능성을 남겨놓느니, 차라리 재털이를 곳곳에 설치해 관리하려는 정책적 배려로도 볼 수 있다.
유명 관광지인 만큼 일본식 금연 정책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을 배려하고, 목조 건조물에 불이 날 가능성 등을 감안해 재를 털 수 있도록 여러 곳에 시설을 해 둔 점이 눈에 띈다. = 김병호 기자 |
시라카와코라 불리는 이촌락은 일본의 중요 전통적 건조물군 보존지구다. 또 그 대표적인 민가 '와다 가'는 기와모양이 합장을 하고 있는 모습과 비슷해 '합장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와다 가'는 1995년 세계유산 등록과 같이 국가 중요 문화재로 지정돼 이에 더욱 의미를 더하고 있다. 엄혹한 지형과 기후풍토에서 가꿔진 독특한 생활이나 생산활동, 그리고 일본의 전형적인 대형 목조 주택 촌락을 보여주는 시라카와고, 그 모습은 지금 마음의 고향으로서 전 인류가 공유하는 하나밖에 없는 재산으로 꼽힌다.
시라카와무라의 캇쇼즈쿠리 촌락에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주택은 단연 '와다 가' 주택이다. 이 주택은 계단식 현관과 에도 초기로 보이는 건축문화의 정수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된다.
특히 건물을 높이 짓고 양쪽에 밝은 빛이 드는 창과 생계 유지를 위한 공간은 아래층 화덕으로 생성된 열기가 적절한 온도를 유지시키는 등 을 주민들의 남다른 지혜가 물씬 풍겨난다.
검은 광택이 나는 지붕 밑의 윤기는 수백 년 세월과 생활의 무게를 이야기 하고 있다. 여기에는 눈보라를 견뎌온 사람들의 조용한 기도와 지혜가 담겨 있다.
'와다 가'는 덴쇼 원년(1573년) 이래 대대로 야에몬의 이름을 이어받으면서도 시라카와고의 중요한 현금 수입원이었던 초석의 거래를 통해 번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