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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상생안 제시…협상 적극 나서

피해자협의회와 2차 교섭 갖고 '요구안 대폭 수용' 입장 밝혀

조민경 기자 기자  2013.05.24 17: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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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남양유업은 남양유업피해자대리점협의회(이하 피해자협의회)의 요구안을 대폭 수용키로 하는 등 갈등해소를 위한 협상에 나섰다.

남양유업과 피해자협의회는 24일 오후 2시 서울역 KTX역사 회의실에서 제2차 교섭을 진행했다. 이날 교섭은 지난 21일 1차 교섭 때 피해자협의회 측이 전달한 요구안에 대해 남양유업 측이 회사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다. 1차 교섭 당시 피해자협의회 측은 대리점협의회 구성과 정기적인 단체교섭 등 9가지 요구안을 제시한 바 있다.

남양유업은 이날 대리점 지원책 등 구체적인 방안이 담긴 '상생을 위한 협상안'을 내놨다. 이 협상안에는 종전에 회사가 제시했던 상생자금 500억원에 대리점 생계자금 100억원을 추가 지원하고, 자녀 학자금과 출산 장려금을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한 피해자협의회 측의 9가지 요구안을 대폭 수용한 내용도 포함됐다. 불공정거래 행위의 금지는 물론 △상생위원회 설치 △고충처리 위원회 설치 △대리점 발주 시스템 개선 △반송 시스템 구축 △물품 대금 결제 시스템 보완 △대리점 상생 지원책 △거래중단 대리점 영업권 회복 △피해 대리점 보상처리 기구 설치 등이다.

남양유업 측은 "피해대리점과의 협상이 길어질 경우 정상 영업 중인 현직 대리점들의 피해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보상액의 다소를 놓고 줄다리기를 하기 보다는 공정한 피해 산정기구인 피해 대리점 보상처리 기구를 만들어 결정에 따르자"고 제안했다.

이에 피해자협의회 측은 "오늘 2차 협상은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던 자리"라며 "지속적인 협상을 통해 의견 차이를 좁혀가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과 피해자협의회는 오는 28일 오후 2시 3차 교섭을 갖기로 약속했다. 또 양측은 앞으로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에 정기적인 만남을 가지는데 합의했다.

한편, 피해자협의회는 이번 2차 교섭을 하루 앞둔 23일 사측이 어용단체를 조직했다며 교섭에 불참할 것을 선언한 바 있다. 때문에 2차 교섭이 결렬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우원식 민주당 '을' 지키기 경제민주화추진위원회 위원장의 중재로 이날 만남이 성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