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ING생명 인수를 위한 최종입찰제안서 접수를 앞두고 후보들 간 경쟁이 치열에게 벌어질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보고펀드(동양생명)를 비롯해 △MBK파트너스 △한화생명 △교보생명 △루터PEF(사모투자펀드) 등이 인수의향을 밝히고 최근 매각을 위한 실사를 마무리했다. 업계에 따르면 보고펀드와 MBK파트너스, 한화생명이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5개사 막바지 눈치작전 치열
최종입찰제한서 접수가 이번 주말부터 시작되며 인수 후보들 또한 ING생명을 함께 경영할 컨소시엄 구성에 한창이다.
한화생명은 국내 PEF인 큐캐피탈파트너스, 산업은행과 일찌감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큐캐피탈이 지분투자를 맡고 산업은행이 인수금융을 마련하며 인수자문사는 도이치를 선정했다.
5개 기업이 ING생명 매각실사를 마무리한 가운데 MBK파트너스, 한화생명이 유력 인수후보군으로 꼽히고 있다. ⓒ ING생명 |
우리은행, 외환은행, 대구은행 컨소시엄을 꾸린 보고펀드는 미국계 대형 PEF인 텍사스퍼시픽그룹과 국내 연기금 2~3곳을 끌어들여 지분 인수를 추진할 예정이다.
MBK파트너스는 아직까지 별도 컨소시엄을 구성하지 않았으나 이미 상당한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조달한 신규 PEF에서 5000억원 이상, 하나대투와 국민은행 등을 기반으로 한 인수금융에서 1조원 이상을 마련할 수 있다.
교보생명도 후보군에 포함됐지만 아직까지 인수금융 등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며 루터PEF는 지분 절반만 인수하는 조건을 내건 것으로 알려져 100% 매각을 원하는 ING그룹 측의 의도와 거리가 있다는 평가다.
ING생명은 지난해 KB금융지주와 협상을 통해 2조2000억원까지 인수가격을 낮췄으나 2012회계연도 영업이익률이 5.28%로 전년 6.89%보다 1.07%p 떨어진데다가 설계사 조직 영업력 악화 악재까지 겹쳐 가격이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한화생명, MBK는 별로…"
ING생명 노조는 인수업체 선정을 앞두고 '한화생명'과 'MBK파트너스'의 ING생명 인수 반대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ING생명은 지난해 매각 때 고용보장과 성과급 지급 문제를 놓고 사측과 갈등을 빚으며 144일간 파업을 진행했었다.
ING생명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매각 주체인 ING그룹은 수많은 고객과 직원들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자 하는 의지를 조금이라도 갖고 있다면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회사와 사모펀드는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한화 김승연 회장은 회사와 주주들에게 수천억원의 손실을 입혀 배임·횡령 혐의로 징역3년, 벌금 50억원을 선고 받은 인물"이라며 "이런 회장을 위시한 경영진을 맞이하는 것은 ING생명 조직에게 큰 부담을 주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사모펀드인 MBK의 경우 HK저축은행 인수 후 직군분리를 통해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C&M케이블 인수 후에는 하청을 통한 무분별 분사를 시도, 노동자들이 MBK의 핍박에 맞서 노조를 만들었지만 55일간 파업 후 비로소 노조의 존재를 인정했다고 지적했다.
MBK는 경영형태로 볼 때 보험회사의 기반이 되는 노동자를 동반자라고 생각하기보다 자본의 이익극대화 만을 쫓기 위한 탄압과 구조조정 대상으로 여긴다는 비판도 보탰다.
다만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한화생명과 MBK에 반대 입장을 전했지만 지난해 파업과 같은 강경행동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호 ING생명 노조 지부장은 "지난해 파업을 종료하며 사측과 고용안정 부분에 대해서는 합의가 됐다"며 "3년간 고용보장과 매각위로금을 보장받고 매각에는 협조하겠다고 협의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성명서는 우리가 우려하는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히고 현 사측과 싸우기보다는 인수에 참여한 사측이 포기해 주길 바라고 작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