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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시장 측근 '신대지구개발' 중흥건설 특채 물의

사장과 20년 인연 "먹고 살려고 취직한 것" 항변 …취재 시작되자 사직

박대성 기자 기자  2013.05.24 11:4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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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조충훈 전남순천시장의 핵심측근으로 분류되는 안모씨(57)가 신대지구 개발시행사인 중흥건설 간부로 특채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순천시 해룡면 신대지구 99만평을 개발하고 있는 중흥건설은 계열사 순천에코벨리를 통해 창고형마트 '코스트코' 입점을 추진하던 중 안씨를 전격 영입한 것. 조 시장과 가깝다고 소문난 안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중흥건설 대외협력부장에 특채된 것으로 밝혀지자 지역 호사가들이 그의 별난 '취직스토리'에 관심을 쏟고 있다.

  중흥건설 신대지구개발 현장. = 박대성 기자  
중흥건설 신대지구개발 현장. = 박대성 기자
이들은 △안씨가 코스트코 문제로 대립 중인 시기에 영입된 점 △조 시장 재임(2002.6~2005.12) 시절 시체육회 사무국장을 맡았던 비중있는 인물이라는 점 △안씨가 신대지구 옆 선월지구 마을출신이라는 점 등을 도마에 올리고 있다.

중흥 측은 신대지구와 맞붙어 있는 '선월지구 하이파크단지'의 개발시행사로 순천시와 우선협상대상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중흥 측이 안씨를 영입해 순천시와의 관계회복 등을 노리고, 향후 개발될 선월지구에 대한 주민협상업무를 맡길 요량으로 영입했다는 설이 유력하다.

중흥건설 측은 안씨 영입배경에 대해 "중흥건설 사장과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낸 사이고, 앞으로 선월지구도 개발할텐데 지역현안에 밝은 사람이 필요해 채용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문제는 여러 의심을 살만한 취직배경에 '알만한' 사람인 안씨가 중흥 측의 제의를 덜컥 수용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안씨가 조 시장과 진로를 상의하지 않았겠느냐"는 말이 퍼지고 있다. 이 같은 의혹이 나오는데는 작년 4.11 순천시장 보궐선거때 캠프 유력보직을 맡았던 김모씨(46)가 최근 신대지구 부영CC 상무로 채용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조 시장은 23일 "나도 안씨가 중흥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코스트코는 안된다'고 분명하게 못을 박았다"며 "그런일로 상의한 적이 전혀없다"고 의혹을 부인했다.

당사자인 안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JC회원인 중흥 사장과는 20년부터 잘 아는 사이로 향후 선월개발사업에 대한 대민업무를 해보라고 해서 처음엔 거절했다가 나중에 응했다"며 "내가 무슨 이권에 개입했다거나 시청을 들락거리지도 않았고, 가장으로서 먹고살기 위해 취직했는데 억울하다"고 항변했다.

한편 안씨는 최근 언론의 취재가 시작되자 중흥 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