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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 "美 경기회복, 유동성 장세 부른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글로벌 패러다임 변화…IT·소비·산업재 주목

이정하 기자 기자  2013.05.24 09:4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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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경제] "하반기 우리 증시는 디커플링(탈동조화)을 넘어 커플링(동조화)이 나타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 경제의 회복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합니다. 다만 올 6월까지는 뱅가드 관련 매도로 외국인이 국내증시에 크게 들어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무더위 속 서머랠리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하며 "한국 증시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으로 하반기에 외국인이 돌아올 것"이라는 주장을 전개했다. 서머랠리는 매년 초여름인 6월에서 7월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여름철 반등장을 가리킨다.

◆엔화 약세 '회귀과정' 속도가 문제

23일 현대증권은 '디커플링을 넘어 커플링 기대'이라는 주제로 하반기 증시전망에 대한 의견을 냈다. 이 증권사 오성진 리서치센터장은 "하반기 코스피지수의 박스권이 상향될 것"이라며 국내 증시를 긍정적으
   오 센터장이 2013년 하반기 증시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현대증권  
오 센터장이 2013년 하반기 증시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현대증권
로 전망했다. 또한 △엔화 약세 △셰일가스 혁명 △소비 성장 등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오 센터장은 일본 엔화 약세에 따른 국내 수출기업의 경쟁력 하락을 지적하면서 국내 기업이 일본과의 수출경합도가 높은 만큼 1분기 실적 감소를 보였고 이는 2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과거 글로벌 제조업경기가 회복되면 한국 물량이 증가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상관관계가 약화되고 있으며 경기 및 수요의 개선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엔화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아 지나친 강세를 보였다"며 "최근 엔화 약세는 회귀과정으로 봐야 한다"고 지나친 우려를 경계했다. 다만 2년 반 동안 이뤄진 강세가 6개월이라는 짧은 시간 내에 회복됐다는 점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산업패러다임 변화 '셰일가스'가 주도

오 센터장은 글로벌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것으로 셰일가스를 꼽으며 셰일 혁명으로 기존 석유 부국이 성장 한계에 봉착할 것으로 나다봤다. 반면 미국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산업 전반에 걸쳐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이상화 현대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셰일가스 시추현장을 직접 방문, 관련 업계 전문가들과도 의견을 나눴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이 셰일가스를 통해 에너지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연구원은 셰일가스의 경우 부존량이 많고 경제성이 있으며 안전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에너지원으로서의 조건에 부합하고 있다며 1800년대 석탄, 1900년대 석유의 뒤를 이을 신 에너지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와 함께 "미국은 세계 최대의 에너지 수입국이었지만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 순수출국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값싼 에너지로 제조업의 투자는 확대되고 그간 경쟁력을 잃었던 화학, 철강 등은 살아날 것"이라고 부연했다.

◆경기 회복·성장 주도, 모멘텀은 '소비'

오 센터장은 "셰일 혁명으로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면서 생산이 늘어날 것"이라며 경기 회복을 위한 핵심은 '성장'이 아닌 '소비'가 될 것이라는 견해를 지속 피력했다. 또 소비를 소화할 수 있는 시장에 주목할 것을 조언했다.

해당 국가이자 향후 고성장이 예상되는 성장기 초입국면 국가로는 △중국 △인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을 꼽으며 중남미와 아프리카도 긍정적이라고 관측했다. 소비시장이 확대될 경우 △유통 △제약 △화장품 △음식료 등이, 이들 국가의 소득증대로 인해 중산층이 확대되면 △자동차 △가전 △휴대폰 등이 유망섹터라는 분석도 보탰다.

소비성장은 스마트기기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는 상황에서 디스플레이가 대형화 흐름을 보이면, 향후 스마트기기에 들어갈 콘텐츠와 소프트웨어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귀띔이다.

◆저가매력 부상…하반기 주가상승 기대

오 센터장은 하반기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계단식 레벨업을 할 것"이라며 미국 고용지표 등 경기지표의 뚜렷한 회복이 확인될 것으로 기대되는 3분기에 가서는 한국 증시도 커플링을 보일 것으로 확신했다.

코스피 밴드로는 '1900~2200포인트'를 제시하며 미국 경기회복과 함께 국내주식이 지나치게 저평가됐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국내 증시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배로 일본과 미국이 15배인 점을 감안하면 지나치게 하락했다는 것.

그는 끝으로 향후 기준금리 인하가 한 차례 더 이뤄질 때 시장은 마지막 금리인하로 간주,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반사영향을 받은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돼 주가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른 투자전략은 소형주보다는 대형주, 업종별로는 IT, 경기소비재, 소재, 산업재에 대한 비중 확대다.